라가르드 “에너지 가격 상승, 유로존 인플레이션 리스크 키워”

유럽중앙은행(ECB)의 크리스틴 라가르드 총재가 2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위치한 ECB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6.07.23, 사진=신화사/서울뉴스통신,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최근의 에너지 가격 급등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다만, 이러한 에너지 충격이 경제 전반으로 광범위하게 고착화되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28일(현지 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의회 경제통화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한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가격 자체에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높은 에너지 비용이 물가 상승세에 고착화될 위험에 대응하는 것이 ECB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ECB는 이달 초 열린 통화정책회의에서 3대 주요 기준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유로존의 8월 헤드라인(종합)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월 2.9%에서 3.2%로 확대됐으며, 이 중 에너지 물가 상승률은 7월 10.3%에서 8월 14.3%로 크게 치솟았다.

ECB의 9월 자체 전망에 따르면, 유로존의 연평균 헤드라인 인플레이션은 2026년 3.0%, 2027년 2.5%, 2028년 2.1%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실질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는 각각 0.9%, 1.4%, 1.5%로 제시됐다.

라가르드 총재는 2027년과 2028년 인플레이션 전망치가 불과 수개월 전 예상보다 상향 조정된 주요 원인으로 '에너지 가격 상승'을 지목했다. 다만 그는 "현재로서 높아진 에너지 비용이 급격한 임금 상승으로 이어지는 2차 효과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에너지 충격의 규모가 간과할 수 없을 만큼 크지만, 인플레이션을 목표치(2%) 내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절제되고 신중한 정책 대응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존 경제 전망은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에 둘러싸여 있으며, 인플레이션에는 상방 리스크가, 경제 성장에는 하방 리스크가 각각 작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