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 조건 이행 없이는 호르무즈 봉쇄 지속"… 종전 협상 배수진

20일(현지시간) 오만 공보부가 제공한 이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 모습. 사진=신화/서울뉴스통신, 2026.06.20,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이란 정부가 미국 측이 제시된 전제 조건을 예외 없이 이행하지 않을 경우, 세계적인 핵심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기조를 지속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이란 국영 통신 IRNA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란 측 대미 종전 협상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20일 의회 개원 연설을 통해 "미국이 이란의 요구 조건을 완전히 이행해야만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선언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미국이 당사가 제시한 조건을 수용하지 않는다면 이전 방식의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이란 지도부의 입장은 명확하며 결코 타협이나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 총장 역시 전날 알자지라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양국이 지난 6월 체결했던 기본 합의안을 바탕으로 미·이란 전쟁을 종식할 용의가 있음을 표명한 바 있다.

당시 레자이 사무총장은 종전을 위한 7가지 핵심 전제 조건을 공식 제시했다. 여기에는 미국 내 동결된 이란 자산의 즉각적인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종전 선언, 이란 주요 항만 및 선박에 대한 봉쇄 조치 해제, 이란 내정 불간섭 명시 등이 포함됐다.

해당 조건들은 영구적 평화 합의로 나아가기 위해 양국이 지난 6월 마련했던 기본 합의의 연장선상에 있다. 레자이 사무총장 또한 본격적인 추가 협상에 착수하기에 앞서 미국의 선제적인 조건 이행이 필수적이라며 대미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