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 정보 유출 공식 사과…"의도치 않은 노출로 심려 끼쳐 죄송"
시민들이 뉴욕에 있는 구글 사무실을 지나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구글이 국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들의 불법촬영물 삭제 요청 처리 과정에서 개인정보와 피해 사실이 외부 사이트에 노출된 것과 관련해 공식으로 사과했다.
구글은 9일 아만다 스토리 신뢰·안전·규제·투명성·리스크 부문 부사장 명의의 입장문을 내고, 의도치 않게 정보가 노출돼 피해자와 국민에게 심려를 끼친 데 대해 사과했다.
성평등가족부와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 설명에 따르면, 디지털 성범죄 피해자와 지원기관이 구글에 접수한 삭제 요청 내역이 구글과 협업 중이던 해외 연구 프로젝트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된 자료에는 피해자의 성명, 직장, 연락처 등 개인정보와 함께 피해 영상이 게시된 주소, 구체적인 피해 정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기관이 발송한 삭제 협조 공문 역시 외부에 공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성평등부는 지난달 25일 구글과 문제의 사이트에 자료 삭제를 요구했다. 방미심위 또한 긴급 차단 심의를 통해 개인 식별정보가 담긴 15건을 포함한 약 200여 건의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국내 접속을 차단했다.
구글은 민감 정보를 제3자 연구용 데이터베이스와 공유하지 않는다는 내부 원칙이 이번 사안에서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스토리 부사장은 피해자와 국민이 겪은 상처와 고통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동의 성적 영상물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콘텐츠는 구글 플랫폼 어디에서도 용납되지 않으며, 피해자 보호가 모든 정책과 시스템 운영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구글은 문제의 사이트 측과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해 노출이 확인된 모든 고지문과 관련 자료를 서버에서 영구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접수되는 신규 법적 삭제 요청은 해당 사이트로 고지문을 전송하지 않도록 절차를 전면 중단했으며, 과거 전송된 국내 관련 고지문도 외부에서 열람할 수 없도록 조치했다.
구글은 정부 관계기관과 조치 경과 및 기술적 보완 방안을 공유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으로 정부 기관과 피해자 지원단체가 2차 피해 우려 없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긴급 삭제 요청을 접수할 수 있도록 관련 채널의 신뢰도를 다시 구축하는 데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스토리 부사장은 한국 정부와 전문 피해자 지원단체와 긴밀히 협력하며, 가장 엄격한 수준의 개인정보 보호와 이용자 안전 기준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