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년 미용 외길에 자격증 21개…대한민국 이끈 ‘숙련의 손’ 한자리
39년간 미용 분야에 종사하며 21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정향옥 인하뷰티 대표를 비롯한 숙련기술 유공자들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산업 현장에서 오랜 시간 기술을 갈고닦으며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키워온 숙련기술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39년간 미용 분야에 종사하며 21개의 자격증을 취득한 정향옥 인하뷰티 대표를 비롯한 숙련기술 유공자들이 정부 포상을 받았다.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은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년 숙련기술인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숙련기술인의 날은 숙련기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고 기술인의 경제·사회적 지위를 향상하기 위해 2023년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매년 9월 9일 열리며 올해로 네 번째를 맞았다.
‘대한민국을 세운 손, 미래를 이끌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수상자를 비롯해 정부와 국회, 숙련기술인단체 관계자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유공자 포상과 대한민국명장 증서 수여, 숙련기술 시연 등도 진행됐다.
최고 영예인 동탑산업훈장은 미용 분야에서 39년간 활동한 정향옥 인하뷰티 대표가 받았다.
정 대표는 두 아이를 키우던 주부 시절 결혼 패물을 팔아 미용학원에 등록하면서 새로운 길을 시작했다. 일을 마친 뒤에도 공부를 이어가 인천 최초의 ‘미용장’이 됐으며, 박사 학위와 국가기술자격 등을 포함해 모두 21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후학 양성에도 힘을 쏟았다. 인하직업전문학교를 설립하고 국가직무능력표준(NCS)을 기반으로 한 직업교육을 발전시켜 우수 직업교육훈련 경진대회에서 세 차례 대상을 받았다.
산업포장은 박병준 박병준전기연구소 대표에게 수여됐다.
박 대표는 고등학교 재학 당시 기능사 자격을 취득한 것을 시작으로 군 복무 중 산업기사 자격을 땄다. 이후 직장생활과 야간 학습을 병행해 전기기기기능장을 비롯한 3개의 기능장 자격 등 모두 1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60여 건의 공정 및 품질 개선을 이끌었다.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로도 활동하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650회 이상 기술전수와 컨설팅을 진행했다.
이날 정부 포상을 받은 숙련기술 유공자는 모두 17명이다. 동탑산업훈장과 산업포장 각 1명, 대통령 표창 2명, 국무총리 표창 3명,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10명이다.
올해 대한민국명장에는 절삭가공을 비롯해 항공기 정비 및 제작, 재료시험, 금속재료제조, 판금·제관, 무선통신구축, 도자공예, 목칠공예, 이용, 요리 등 10개 직종에서 각각 1명씩 총 10명이 선정됐다.
우수 숙련기술자 55명과 숙련기술전수자 3명, 숙련기술장려 모범사업체 1곳도 새롭게 선정됐다. 차세대 기술인재 육성을 위한 제2기 ‘기특한명장’에는 학생회원과 기술회원 등 55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숙련기술이 다음 세대로 안정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교육과 전수 기반도 확충한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하는 영남권 숙련기술진흥원은 올해 연말 울산에서 첫 삽을 뜬다. 청년들이 대한민국명장을 비롯한 숙련기술인의 진로를 탐색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기특한명장’ 사업도 지속할 계획이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조선·반도체·자동차·철강 등 국내 주력 산업을 성장시킨 K-숙련기술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숙련기술인들의 경험과 기술이 미래 산업 경쟁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