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청, '무엇을 살까'보다 '어떤 임무·문제를 해결할까'부터 기획

 제2회방위산업의 날 기념식'에서 이용철 방사청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방사청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박영기 기자 =방위사업청이 국방첨단전력 확보를 위해 장비와 규격을 먼저 정하는 기존 소요기획 방식을 임무와 문제 해결을 중심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방사청은 7일 서울 로카우스호텔에서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각 군, 해양경찰청 등 관계기관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첨단전력법 기반 소요기획 혁신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지난달 31일 국회에 발의된 '국방첨단전력사업에 관한 법률안'의 주요 내용을 공유하고, 범부처 차원의 통합획득을 위한 '임무형 소요기획'을 실제 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열렸다.

임무형 소요기획은 기존처럼 '어떤 장비가 필요한가'를 먼저 정하는 대신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어떤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가'를 우선 정의하는 방식이다.

군과 수요기관이 해결해야 할 문제와 수행 임무, 운용환경, 필수조건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유사한 수요를 통합하고, 연구기관과 기업은 특정 제품이나 규격에 얽매이지 않은 다양한 기술적 해법을 제안한다.

이후 군과 전문기관, 연구기관·기업이 경쟁적 대화 방식으로 기술 대안을 비교하고 구체화한다. 필요할 경우 실증과 검증을 거쳐 적정한 성능 수준과 구체적인 전력 소요를 확정하는 절차로 이어진다.

방사청은 이번 포럼에서 드론·대드론 분야를 중심으로 임무형 소요기획을 적용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군이 현장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를 제시하는 단계부터 경쟁적 대화, 실증·검증, 소요 확정, 후속 획득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구체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방사청은 국무조정실의 '드론·대드론 대전환 전략'에 따라 범부처 드론·대드론 통합획득 전담기관으로 지정돼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러 기관에 분산된 수요를 하나의 체계로 묶어 신속하게 필요한 전력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사청은 포럼에서 제시된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임무형 소요 작성 방식과 기관별 수요를 통합하는 절차, 경쟁적 대화 운영 방식, 기술 대안 평가 기준 등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마련된 실행방안은 향후 국회 법안 심의 과정은 물론 범부처 드론·대드론 통합획득사업의 소요기획에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정기영 미래전력사업본부장은 "통합획득은 각 기관에서 확정된 장비 소요를 단순히 모으는 것이 아니라 해결해야 할 임무와 문제를 중심으로 수요를 함께 기획하는 단계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임무형 소요기획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합획득과 첨단전력의 신속한 확보로 연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