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돌봄 사각지대 주민공동체가 찾는다…제천서 생활밀착 지원 시작

병원이 아닌 집에서 마지막을 보낸 말기 암 환자 2026.06.22 / 사진 = 여주시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고령화와 교통 불편 등으로 돌봄서비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농촌 주민을 위해 지역 주민공동체가 직접 대상자를 찾아 생활을 지원하는 새로운 돌봄 모델이 충북 제천에서 가동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제천시, 충북사회서비스원과 함께 이달부터 오는 12월까지 ‘농촌형 통합돌봄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20일 밝혔다.

통합돌봄은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주민이 익숙한 지역에서 계속 생활할 수 있도록 의료와 요양, 돌봄 등 필요한 서비스를 연계해 지원하는 정책이다.

하지만 농촌지역은 고령층이 넓은 지역에 흩어져 거주하는 데다 대중교통 접근성도 상대적으로 낮아 도움이 필요한 주민이 직접 읍·면 중심지까지 이동해 서비스를 신청하기 쉽지 않았다.

행정 인력만으로 개별 농가를 방문해 지원 대상자를 찾아내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지역 주민공동체가 생활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활동 범위가 주로 읍·면에 한정돼 있어 시·군 단위 통합돌봄 체계에 참여하기 어려운 문제도 있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농촌지역의 여건을 고려해 이번 시범사업에서 서비스 제공 범위를 읍·면 단위로 조정했다.

사업에는 수산다온협동조합, 덕산누리협동조합, 도화사회적협동조합, 비영리법인 드림하이 등 제천지역 서비스 공동체 4곳이 참여한다.

이들 공동체는 지역 내 관계망을 활용해 돌봄이 필요한 주민 약 50명을 직접 찾아낼 예정이다. 대상자의 통합돌봄 신청서 작성을 돕고 필요한 생활서비스를 파악해 읍·면 담당 공무원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돌봄 대상자로 선정된 주민에게는 장보기와 주거관리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정기적으로 가정을 방문해 안부를 살피고 생활 상태에 변화가 있는지도 확인한다.

현장 방문 과정에서 보다 전문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주민은 의료·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공기관이나 민간기관과 연계해 필요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제천시는 읍·면 행정복지센터와 지역 주민공동체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운영을 지원한다. 충북사회서비스원은 참여 공동체를 대상으로 돌봄 대상자의 인권과 개인정보 보호, 실제 돌봄 사례 등에 관한 교육을 담당한다.

농식품부는 오는 12월까지 시범사업을 운영한 뒤 대상자 발굴과 서비스 연계 등 사업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농촌지역의 특성에 적합한 통합돌봄 모델을 마련해 다른 시·군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전한영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주민공동체가 가진 지역 내 관계망을 통합돌봄 체계와 효과적으로 연계하고 지역 여건에 맞는 지속 가능한 농촌형 통합돌봄 모델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