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길 밝히는 ‘반딧불이버스’ 뜬다… 서울시, ‘24시간 활력 도시’ 선언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야간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례간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제공) 2026.07.15. nimini73@daum.net,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서울시가 시민들이 저녁 시간을 더욱 풍요롭게 보내는 동시에 관광과 골목상권의 활력을 높이는 ‘서울형 야간경제’ 정책을 본격 추진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0일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 계획을 발표하고 오후 6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문화·체육·관광뿐 아니라 교통과 안전, 청결 등을 아우르는 야간 도시 운영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정책은 단순히 영업시간을 늘려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퇴근 이후 시민들이 운동과 문화생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서울을 찾은 관광객의 체류시간을 늘려 지역 상권으로 방문객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는 이를 통해 5년 뒤 연간 야간소비를 5조원 추가로 창출하고 외국인 관광객 3000만명, 소상공인 야간매출 비중 50%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시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밤에도 여가를 즐길 수 있도록 생활체육시설 운영시간도 확대된다. 서울시와 자치구, 학교·공원 등에 있는 체육시설 269곳을 시설 여건에 따라 최대 자정까지 운영하고 한강과 지천에 있는 체육시설 259곳의 야간 이용환경도 개선한다.

러닝 프로그램인 ‘7979 서울 러닝크루’를 비롯해 다양한 야간 운동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지하철 유휴공간을 활용한 ‘펀스테이션’도 18곳까지 늘릴 예정이다.

공원과 수변공간을 활용한 야간 휴식 공간도 확대한다. ‘서울 물빛나루’를 현재 19곳에서 2030년까지 40곳으로 늘리고, 2028년까지 25개 자치구마다 지역 특색을 반영한 야간 명소를 조성한다.

문화시설의 밤도 길어진다. 서울시립 박물관·미술관 등 8개 시설은 오는 9월부터 야간 개방을 주 1회에서 주 5일, 오후 9시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한다. 가족 프로그램과 야간 전시 해설 등을 결합한 ‘서울 뮤지엄 나이트’도 운영할 계획이다.

서울의 대표 관광지를 야간 콘텐츠로 묶는 작업도 진행된다. DDP·남산·광화문·한강을 4대 야간 랜드마크로 선정해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린 콘텐츠를 확충하고 주변 상권으로 방문객의 발길이 이어지도록 한다.

DDP·동대문에서는 9월부터 ‘DDP 365 라이트’를 시범 운영하며 패션과 디자인, 먹거리, 쇼핑을 결합한 야간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다. 남산에는 야간 단풍길과 반딧불 정원, 백범광장 캠프닉 등을 마련한다.

광화문에서는 미디어아트와 공연, 야외도서관 등을 연계하고, 한강에서는 한강 밤핑과 드론라이트쇼, 빛섬축제 등을 확대한다. 2027년에는 잠원~동호대교 구간을 ‘빛의 호수, 서울 동호’로 조성할 예정이다.

지역 골목상권을 야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는 사업도 확대한다. ‘서울 달빛야장’을 올해 5곳에서 2028년 25곳으로 늘리고, 지역의 노포와 맛집 등을 발굴해 공간 개선과 홍보를 지원한다.

야간활동 확대에 따른 안전 대책도 함께 마련된다. 오는 10월부터 홍대·광화문·DDP·명동·강남 등 주요 야간 명소와 지하철역을 연결하는 심야 ‘반딧불이버스’를 운행해 야간 이동 편의를 높인다.

사람이 몰리는 주요 야간 거점에는 AI 기반 인파 감지 CCTV를 활용해 혼잡 상황을 살피고, 응급의료 대응체계도 구축한다. 외국인 관광객과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는 순찰을 강화하고, 내년부터 ‘서울보안관’을 도입할 예정이다.

야간 청결 관리도 강화한다. 야간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청결기동대 150명을 배치하고 자치구와 상인회가 함께 거리 환경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한다.

서울시는 야간경제 정책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제도적 기반도 마련한다. 내년 1월 시행을 목표로 ‘야간경제 활성화 기본조례’를 준비하고, 9월에는 ‘서울야간경제위원회’를 출범시켜 관련 정책과 규제 개선 등을 논의한다.

또 지역별 특성에 맞는 콘텐츠와 상권을 집중 지원하는 ‘야간경제 상생특구’를 추진하고, 야간 명소와 프로그램, 교통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는 ‘서울 나이트 맵’도 구축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서울형 야간경제는 단순히 늦은 시간까지 소비하고 즐기자는 정책이 아니라 시민들이 퇴근 후에도 운동과 문화생활을 누리며 더 풍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도시의 시간을 바꾸는 것”이라며 “시민의 좋은 저녁이 관광과 골목상권의 새로운 기회로 이어지는 24시간 활력경제도시 서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