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물가상승률 2.8%…3%대서 두 달 만에 내려왔다

중동 지역 분쟁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한 이후 국내 에너지 소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내의 한 주유소_2026.03.04)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중동전쟁의 여파로 두 달 연속 3%를 넘어섰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로 돌아왔다.

4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했다. 그 결과,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77로 전년 동월 대비 2.8% 올랐다.

월간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올해 1월 2.0%, 2월 2.0%, 3월 2.2%로 안정적인 흐름을 나타내다 중동전쟁 충격으로 4월 2.6%로 급등했다. 이후 5월 3.1%, 6월 3.2%로 3%를 넘어섰지만 미국·이란 간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 이후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석 달 만에 2%대로 돌아왔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7% 상승했다. 석유류 가격이 15.5% 올랐지만 6월(24.7%)에 비해서는 상승폭이 축소됐다.

경유(21.5%), 휘발유(12.6%), 등유(20.5%) 등이 두자릿수 상승폭을 나타냈고, '칩플레이션' 현상으로 인해 컴퓨터(25.1%), 휴대용멀티미디어기기(22.5%)도 큰 폭으로 가격이 올랐다. 가공식품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 상승해 안정세를 나타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0.9% 상승해 6월(3.2%)에 비해 상승률이 크게 낮아졌다. 채소(-4.2%) 등 농산물 가격이 2.2% 떨어진 영향이다.

하지만 축산물(4.4%)과 수산물(3.9%)의 상승폭은 여전히 컸다. 국산 쇠고기(5.7%), 쌀(7.9%), 수입쇠고기(8.7%), 달걀(7.5%), 고등어(7.0%) 등이 소비자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오름폭을 나타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동월 대비 0.4% 상승했다.

3일 강남역 먹자골목에서 한 직장인이 한 식당의 메뉴를 살펴보고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DB snakorea.rc@gmail.com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는 각각 1.4%, 3.5%씩 상승했다. 외식 가격은 2.6%, 외식 제외 서비스는 4.1% 상승했다.

유가 상승의 영향으로 국제항공료(21.7%)가 여전히 높은 상승폭을 나타냈고, 보험서비스료(13.4%), 해외단체여행비(20.0%), 자동차수리비(6.1%) 등도 고공행진을 했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지수는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5월(2.5%)과 6월(2.5%)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확대됐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6월(2.4%)보다는 상승률이 0.1%포인트(p) 올랐다.

가계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5% 상승했다. 식품 가격은 1.6%, 식품 이외 품목은 3.2% 올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심의관은 "국제유가와 환율의 하락, 최고가격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축소됐다"며 "기상여건 악화로 농축산물 수급 불안 등 상승 요인이 있음에도 7월 물가가 2%대로 재진입한 것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심의관은 "중동전쟁이 해결되지 않았고,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있는데다 하반기에는 석유류 가격 인상으로 인한 가공식품 가격 인상 가능성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8월 SKT가 개인정보보호 위반으로 전체 회원 대상으로 50% 할인을 한 기저효과가 0.6%여서 올해 8월에는 소비자물가상승률 상승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