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체험이 이끌고 AI가 키운다…中 소비시장 변화 가속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 주민 소비가 상품 중심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아우르는 형태로 전환되고 있으며, 개인화·다양화 소비가 점차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

한여름을 맞아 안후이(安徽)성 추저우(滁州)시 취안자오(全椒)현에 위치한 금수태평(錦繡太平) 관광지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관광객들은 루린(儒林) 거리에서 디지털 회화 등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을 즐긴다. 인근 태평극장에서는 공연 ‘금수태평’이 상연 중이며 객석은 만원을 이루고 있다.

쾅산산(況姍姍) 금수태평 관광지 관계자는 “올 들어 관광객 수가 매달 증가하고 있으며, ‘금수태평’의 누적 입장권 판매량은 12만 장을 넘어섰다”고 말했다.

1인 1석 몰입형 영화 관람부터 오프라인 ‘핀더우(拼豆·Perler Beads)’ 체험까지, ‘체험’을 핵심으로 한 새로운 소비 공간이 중국 곳곳에서 빠르게 늘어나며 소비 증가를 이끄는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 4월 23일 한 청년이 시안(西安)의 한 핀더우(拼豆·Perler Beads) 전문 매장에서 펄러비즈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미국 온라인 매체 ‘유라시아 리뷰’는 중국인의 소비 선택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감성적 가치와 문화적 경험이 단순한 물질적 소유보다 더 중시되면서 체험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소비 환경이 변화하면서 소비 진작 정책도 이에 발맞춰 추진되고 있다.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서비스 소비의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 가속화 방안’을 발표하고 ‘감성형·체험형 서비스’ 발전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상무부 등 9개 부처도 스포츠·건강, 공연 서비스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공간을 조성해 체험 소비의 규모 확대와 질적 향상을 추진한다는 내용을 담은 정책을 발표했다.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을 겨냥한 체험 소비 육성 로드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 최근 발표된 ‘소비 확대를 위한 15차 5개년 계획’은 소비 체험을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 업태와 모델, 소비 공간을 육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체험 중심 소비 업태가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스마트·친환경 소비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허성후이(合生匯)에 있는 한 로봇 기술 체험 매장에는 각종 인공지능(AI) 동반형 제품이 진열돼 있으며, 대부분 가격은 1천 위안(약 21만7천원) 이하다.

저장(浙江)성 이우(義烏)국제상무성에서는 AI 안경과 AI 통역 이어폰이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인쉬(殷墟)와 싼싱두이(三星堆) 등 박물관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문화재를 생동감 있게 구현하며 인기 명소로 거듭났다.

5월 25일 저장(浙江)성 이우(義烏)국제상무성. (사진=신화통신 제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주민의 디지털 소비 규모는 25조3천억 위안(5천490조1천억원)으로 전년보다 8.7% 증가했다. 올 상반기 스마트 안경을 비롯한 웨어러블 스마트 기기의 소매판매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라이브커머스 소매판매액은 1조 위안(217조원)을 돌파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다.

소비는 경제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새로운 소비 동력이 빠르게 성장하고 신규 소비 업태와 비즈니스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이는 소비시장의 활력을 보여주는 동시에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여전히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중국 정부는 소비 진작을 목표로 발표한 ‘소비 확대를 위한 15차 5개년 계획’을 통해 고품질 공급 확대와 소비 기반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며 소비 동력 육성에 나설 방침이다.

마오성융(毛盛勇) 국가통계국 부국장은 “전국 통일 시장 구축이 진전되고 양질의 소비재와 서비스 공급이 늘어나는 가운데 소비 촉진 정책의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 규모 확대와 질적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주민의 소비 의향과 구매력을 높이고 소비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소비 증가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