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의혹’ 원희룡 23일 특검 소환… 노선 변경·백지화 직권남용 정조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헌법재판소의 불공정성과 편향성 문제를 주장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5.02.12)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창호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윤석열 정부 당시 불거진 '서울-양평고속도로 사업 노선 변경 특혜 의혹'을 정조준하고 있는 종합특별검사팀이 의혹의 핵심 피의자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전격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출범한 특검의 칼날이 마침내 당시 주무 부처 수장을 정면으로 겨누는 모양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2차 종합특검팀(특별검사 권창영)은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를 받는 원 전 장관에게 오는 23일 오전 10시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다. 원 전 장관 측 역시 이에 응해 출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사의 핵심인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노선 변경 의혹'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고속도로 노선의 종점이 뚜렷한 공익적 사유 없이 기존 경기 양평군 양서면에서 김건희 여사 일가의 소유 토지가 집중된 양평군 강상면으로 갑작스럽게 변경되었다는 것이 골자다.

당초 원안이었던 양서면 종점 노선은 지난 2021년 기획재정부의 엄격한 예비타당성 조사까지 마친 상태였다. 그러나 국토교통부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인 2023년 5월 김 여사 일가의 땅이 포함된 강상면 대안 노선을 종점으로 적극 검토·추진하면서 정권 차원의 특혜 시비로 비화했다. 연이어 야권과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특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당시 원 장관은 두 달 뒤인 2023년 7월 돌연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하며 정국을 격랑 속으로 몰아넣은 바 있다.

당초 이 사건은 윤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출범한 '김건희 특검팀(특별검사 민중기)'이 지난해 7월부터 장기간 수사를 진행해 왔으나 좀처럼 종지부를 찍지 못했다. 이후 바통을 넘겨받은 종합특검팀이 화력을 집중하면서 수사는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종합특검팀은 특히 원 전 장관의 백지화 선언 직후, 국토부가 "이러한 행위는 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취지의 법률 자문을 내부적으로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법 위반 소지가 전혀 없다"는 허위성 보도자료를 고의로 배포한 정황을 포착하고 전방위 압박을 가해왔다.

특검팀은 지난 15일 원 전 장관의 자택 등을 전격 압수수색해 그의 휴대전화를 확보하는 동시에, 현장에서 피의자 출석요구서를 직접 전달했다. 앞서 특검팀은 원 전 장관에게 두 차례에 걸쳐 소환통보서를 발송했으나 주거지 문이 닫혀 있고 사람이 없다는 '폐문부재(閉門不在)' 사유로 송달이 무산되자 강제 수사를 동반한 대면 통보로 출석을 압박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