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기 회복세 강화"…수출 신기록에도 물가·고용은 과제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들이 이동하고 있다.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정부가 수출과 소비 회복세를 바탕으로 우리 경제의 경기 회복 흐름이 한층 견고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와 고용 회복 지연으로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 여건은 여전히 녹록지 않은 것으로 진단했다.
재정경제부는 15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7월호(그린북)'에서 올해 1분기 성장세 확대에 이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중동전쟁 여파로 둔화됐던 소비 등 내수도 개선되면서 경기 회복 흐름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달 '경기 회복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던 것에서 한 단계 나아가 이번에는 회복세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다.
경기 회복을 이끈 것은 수출이었다. 지난 6월 수출은 반도체와 컴퓨터, 선박 등의 해외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같은 달보다 70.9% 늘어난 1022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일평균 수출도 45억4000만 달러로 59.5% 증가했다. 수입은 661억 달러로 30.1% 늘었으며 무역수지는 361억5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내수 역시 점진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 지난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1%, 지난해 같은 달보다 1.7% 증가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전월 대비 1.3%, 전년 대비 4.9% 늘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고기를 구매하고 있다. (2024.08.13)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소비심리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는 106.6으로 전달보다 상승했으며, 온라인 카드 결제액과 휴대전화 번호이동 증가도 소비 회복을 뒷받침하는 지표로 분석됐다.
반면 생산 부문은 업종별로 차이를 보였다. 건설업 생산은 증가했지만 광공업과 공공행정 생산이 감소하면서 5월 전산업 생산은 전월보다 0.3% 줄었다. 설비투자도 0.1% 감소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9로 하락했지만, 향후 경기를 전망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코스피 상승과 건설수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104.8까지 올랐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는 다소 위축됐다. 전산업 기업심리지수 실적은 전달보다 하락했고, 7월 전망치 역시 낮아져 기업들의 향후 경기 인식은 다소 신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상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고용은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회복 강도는 크지 않았다. 지난달 취업자는 지난해보다 6만3000명 늘며 5월 감소세에서 벗어났지만, 고용률은 63.4%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건설업을 중심으로 고용 부진이 이어지며 수출 호조가 고용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못한 모습이다.
물가 상승세도 지속됐다. 6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3.2% 올라 전달보다 상승폭이 확대됐고, 생활물가지수는 3.4% 상승했다. 농축수산물과 공업제품, 개인서비스 가격이 모두 오르면서 가계의 체감 물가 부담을 키운 것으로 분석됐다.
재정경제부는 국제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주요 품목의 수급 안정과 물가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잠재성장률 제고와 구조적 경제 문제 해결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