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5G 터지는 시골서 물소 몰기…中 농촌 매력에 푹 빠진 외국인 관광객

지난 1일 광시(廣西)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시 양숴(陽朔)현의 한 다원(茶園)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차(茶) 만들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의 무비자 입국 정책에 힘입어 많은 외국인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하는 가운데 베이징·상하이 등 대도시 외에 농촌 지역을 찾는 관광객도 크게 늘고 있다.

중국 국가이민관리국에 따르면 올 1분기 무비자 입경 외국인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9.3% 증가한 832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을 기록했다. 지난해 중국의 입경 관광객 수는 1억5천만 명을 넘어서며 17% 이상 늘었다.

중국 농촌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논에서 벼를 수확하고 물소로 밭을 가는 등 농사일을 체험하는 영상은 중국 소셜미디어(SNS)에서도 많은 관심을 끌었다.

그림 같은 강 풍경으로 유명한 광시(廣西)좡족자치구 구이린(桂林)에서도 외국인 관광객들의 농촌 방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더 이상 유람선을 타고 리장(漓江)을 둘러보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농작물 수확, 찻잎 따기 등 다양한 농촌 체험을 시도하며 중국의 농경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있다.

광시의 한 마을에서 영국인 여행 블로거 알렉산더 찰스 더글러스 쇼트와 아일랜드 출신의 루크 웨인 오파렐이 모리화(茉莉花∙자스민) 수확 체험에 한창이다.

“이렇게 집어서 살짝 비틀면 꽃이 떨어집니다.” 현지 농민 레이수이핑(雷水平·50세)이 시범을 보이며 말했다.

구이린시 양숴(陽朔)현의 한 다원(茶園)에서 일하는 라이위메이(賴玉梅)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찻잎 수확 및 가공, 차(茶) 우리기 등 체험을 즐긴다”며 “양숴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면서 중국의 차 문화도 배울 수 있다”고 전했다.

지난 2024년 4월 24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한 과수원에서 관광객들이 체리를 수확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외국인 관광객들은 농촌의 목가적인 분위기 외에 초고속 5G 네트워크와 모바일 결제가 보편화된 중국 농촌의 현대화에도 주목했다.

루크는 “고속열차 덕분에 대도시를 벗어난 외지 여행이 정말 쉬워졌다”고 말했다. 그는 가격이 저렴하고 편리하며 빨라서 중국 전역의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점을 고속열차의 장점으로 꼽았다.

알렉산더도 이에 동의하며 “초고속 인터넷 덕분에 외딴 농촌 지역에서도 외국인들이 결제·번역 앱(APP)을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농촌 지역은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상당한 발전을 이뤘다. 중국 농촌 도로의 총길이는 464만㎞가 넘어 전국 3만 개 이상의 향진(鄉鎮)과 50만여 개의 건제촌(建制村·성시급 국가기관의 승인을 받아 건설된 촌)을 연결하고 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 행정촌의 95%에서 5G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으며 광대역 인터넷은 2억 가구 이상의 농가를 커버하는 등 농촌 지역의 인터넷 서비스 보급률은 약 70%에 달한다.

인프라의 건설 붐은 농촌 관광 활성화로 이어졌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올 1분기 향촌 관광객 수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2% 증가한 7억9천3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이에 따른 관광 총수입은 10.9% 확대된 4천570억 위안(약 102조8천250억원)으로 예상했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농촌 도로망, 모바일 결제 서비스, 통신망 및 안내 표지 등 인프라가 개선되고 레저 산책로, 캠핑장, 무형문화유산 공방 등 새로운 관광 시설이 확충되면서 농촌 관광에 대한 입경 관광객의 관심이 한층 높아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