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시장 양극화…신규·재계약 보증금 차이 최대 8000만원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같은 단지에서도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_2025.10.20)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빠르게 오르면서 같은 단지에서도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전세보증금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상승이 신규 계약에 즉시 반영되는 반면 재계약은 증액 폭이 제한되면서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호 현상도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6일 직방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전세 거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을 중심으로 신규 계약과 재계약의 전세보증금 격차가 빠르게 확대됐다.

전용면적 59㎡의 경우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보증금 차이는 올해 1월 3500만원에서 6월 7750만원으로 반년 만에 두 배 이상 커졌다. 신규 계약 보증금은 5억원에서 5억4750만원으로 상승한 반면 재계약은 4억6500만원에서 4억7000만원으로 소폭 오르는 데 그쳤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 84㎡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보증금 격차는 1월 4375만원에서 6월 8000만원으로 확대됐다. 신규 계약은 평균 6억5625만원에서 7억원까지 올랐지만, 재계약은 6억1250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상승 폭이 제한됐다.

경기도 역시 전용 84㎡ 기준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보증금 차이가 올해 1월 1050만원에서 6월 5100만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다만 전용 59㎡는 같은 기간 2000만원에서 2200만원으로 증가 폭이 크지 않았다.

인천은 수도권 가운데 격차가 가장 작은 지역으로 나타났다. 6월 기준 전용 59㎡는 950만원, 전용 84㎡는 712만원 수준의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현상은 신규 계약에는 현재 전세 시세가 그대로 반영되는 반면, 재계약은 계약갱신청구권 행사나 기존 계약 조건의 영향을 받아 보증금 인상 폭이 제한되는 사례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세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증금 상승은 물론 이사 비용과 중개보수 등 추가 부담까지 커지면서 기존 세입자들이 새로운 집을 찾기보다 재계약을 선택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실제 서울에서는 올해 1월 신규 계약 비중이 52.6%였으나 6월에는 45.0%로 감소했다. 반면 재계약 비중은 같은 기간 47.4%에서 55.0%로 늘어나며 신규 계약을 넘어섰다. 특히 4월 이후부터는 재계약 건수가 신규 계약 건수를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경기도 역시 재계약 비중이 1월 38.6%에서 6월 45.4%로 증가하며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직방은 전세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신규 계약과 재계약 간 보증금 격차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며, 기존 세입자의 재계약 선호 현상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