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오전 R&D, 오후 테스트" 中 선전 '로봇 밸리', 글로벌 혁신 거점으로 부상
지난해 12월 27일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에서 열린 ‘로봇 기능 대회’에서 로봇이 관람객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난산(南山)구에 자리한 중국의 ‘로봇 밸리’가 독보적인 공급사슬 및 산학 융합을 기반으로 세계적인 로봇 혁신 거점으로 빠르게 부상하고 있다.
200여 개의 로봇 기업과 10여 개 대학이 집적된 이곳에서는 산업사슬 전반에 걸친 긴밀한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제조 경쟁력도 눈에 띈다. 지난해 현지 협동로봇 기업 웨장(越疆)로봇(DOBOT)은 출하량 10만 대를 돌파하며 8년 연속 세계 수출 1위를 유지했다. 중칭(眾擎)로봇테크(EngineAI Robotics)는 지난 5월 로봇 밸리 내 생산기지를 가동하고 15분마다 T800 휴머노이드 로봇 1대씩 생산할 수 있는 조립라인을 공개했다.
이 같은 성장에 힘입어 선전의 로봇 산업은 지난해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은 전년 대비 83.1% 급증한 34만3천400대를 기록했으며, 로봇 산업 총생산액은 2천400억 위안(약 54조4천800억원)을 넘어 전년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선전의 빠른 성장은 체화지능 등 첨단 혁신 분야를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한편,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의 제조 역량을 적극 활용한 데서 비롯됐다.
지난 4월 16일 광둥성 선전에 위치한 중국 대표 로봇 기업 유비텍(UBTECH, 優必選) 전시관에서 취재진이 취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저우젠(周劍) 유비텍(UBTECH, 優必選) 창업자는 선전이 중국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인공지능(AI)·로봇 공급사슬을 갖추고 있으며, 제품 개발과 개선을 획기적으로 앞당기는 폐쇄식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빠른 상용화는 탄탄하게 구축된 산학연 협력 체계에 힘입은 바도 크다. 판젠핑(樊建平) 선전이공대학 총장은 “이곳에서는 교수가 오전에 발표한 연구 논문이 같은 날 오후 인근 기업의 생산라인에서 검증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업체는 140개를 넘어섰으며, 출하량은 1만4천400대로 세계 시장의 84.7%를 차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우위가 탄탄한 산업 생태계와 다양한 실제 적용 환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