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검색 대신 대화…'618'쇼핑 판도 바꾸는 인공지능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올해 ‘618 쇼핑 페스티벌’이 다양한 신규 서비스와 소비 방식으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여러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빠르게 접목된 인공지능(AI)이 눈길을 끈다.
‘AI+전자상거래’의 융합이 심화되는 가운데 AI 기술은 ‘단순 도입’에서 ‘알맞게 활용’하는 것으로 발전해 나가며 관련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6월 18일 충칭(重慶)시 슈산(秀山)투자(土家)족먀오(苗)족자치현 우링(武陵)현대물류단지 택배분류센터 스마트 어셈블리 라인에서 택배 분류 중인 작업자를 드론으로 내려다봤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노란색 머그컵을 골라줘. 고양이 그림이 있고 용량은 300mL 정도였으면 좋겠어.” 명령어를 입력하자 퉁이(通義)첸원(千問·Qwen·큐원)은 단 몇 초 만에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있는 각 다른 특성의 제품 3종을 추천했다.
‘618 쇼핑 페스티벌’을 맞아 새로운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AI 도구가 소비자의 의사결정 출발점을 기존 ‘검색창’에서 ‘대화창’으로 옮기며 새로운 쇼핑 진입로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 4월 중국 상무부 등 6개 부처는 ‘AI+전자상거래’ 발전을 추진하고 전자상거래 기업의 AI 대형언어모델(LLM) 등 기술 개발과 응용 확대를 추진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618’을 앞두고 퉁이첸원은 타오바오와 전면 연동됐다. 이용자는 퉁이첸원 앱(APP)에서 타오바오 상품을 고르고 비교한 뒤 주문까지 마칠 수 있으며, 타오바오 앱에서도 퉁이첸원 AI 기능을 통해 할인 혜택을 계산할 수 있다. 더우바오(豆包) 역시 더우인(抖音) 쇼핑몰과 연동돼 이용자가 쇼핑 조언을 구하고 곧바로 상품을 주문할 수 있도록 했다.
또다른 중요한 흐름은 AI가 전자상거래 소비 전반에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는 점이다.
AI가 가장 성숙하게 적용된 상업 분야 중 하나인 전자상거래는 이러한 성장의 수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타오바오 계열 판매자 중 AI 도구를 활용해 사업을 운영하는 판매자는 전체의 약 70%에 달한다.
징둥(京東)은 상품 선정, 고객 서비스, 라이브커머스, 운영 등 전 과정을 아우르는 10여 종의 AI 도구를 무료로 개방했다. 징둥의 AI 디지털 휴먼 ‘조이스트리머’는 누적 7만 개 이상의 판매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했다.
지난 2024년 6월 18일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시의 한 쇼핑몰 내 자동차 판매점에 붙은 ‘618 쇼핑 페스티벌’ 행사 홍보 문구. (사진=신화통신 제공)
“평소 잘 입지 않는 색상이나 스타일의 옷을 살 때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AI 가상 착용 기능을 이용해 어떤 모습일지 참고해요.” 베이징 소비자 마(馬) 씨는 이러한 기술이 구매 실패를 효과적으로 줄여주고 쇼핑의 성공률을 높여준다고 말했다.
이제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비교를 넘어 소비 경험을 더욱 중요하게 여긴다. AI는 소비자에게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한 의사결정 방식을 제공하고 있다.
판매자 입장에서도 AI는 효율성 향상과 신규 고객 확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류방정(劉邦政) 알리바바 마케팅·상업화운영센터 브랜드사업 사장은 AI가 전통적인 마케팅의 ‘키워드 이해’를 ‘의도 이해’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의 실제 수요와 잠재 수요를 심층 분석함으로써 판매자가 기존 경험의 한계를 뛰어넘고 복잡한 소비 환경 속에서 새로운 세분시장과 소비자층을 발굴하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소비자가 미처 표현하지 못한 수요를 새로운 사업 기회로 전환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AI 기술이 전자상거래 소비에 빠르게 접목되고 있지만 ‘도입’을 넘어 ‘활용’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AI가 앞으로도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훙융(洪勇) 중국 상무부 연구원 부연구원은 아래 세 가지의 가능성을 살펴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훙 부연구원은 우선 AI 서비스가 신규 광고 입찰 창구로 변질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AI 도구가 대형 브랜드뿐만 아니라 중소 판매자들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가격 비교의 신뢰성, 사후서비스 책임, 개인정보 보호, 알고리즘 투명성 등 AI 쇼핑에 대한 신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