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 여성 취업 늘었지만 소득 격차 여전…남성의 40% 수준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강남구 행복 일자리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채용공고게시대를 살펴보고 있다. (2025.06.05)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고령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지만 소득 수준과 사회보장 혜택에서는 여전히 남성과 큰 격차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취업 확대를 넘어 안정적인 소득과 사회안전망을 함께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17일 발표한 ‘고령 여성 노후소득 현황과 취업 지원’ 연구를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60~79세 여성의 고용률은 39.0%로 집계됐다. 이는 2015년 29.5%와 비교해 9.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남성 고용률은 51.2%에서 55.6%로 4.4%포인트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남녀 간 고용률 차이는 10년 전 21.7%포인트에서 지난해 16.6%포인트로 줄어들었다.
고령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가 확대되고 있지만 소득 수준에서는 여전히 상당한 차이가 존재했다.
60~79세 남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2278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근로소득은 1474만원으로 전체 소득의 64.7%를 차지했다.
반면 여성의 평균 개인소득은 920만원에 머물렀다. 이는 같은 연령대 남성의 40.4% 수준이다. 여성의 근로소득은 평균 538만원으로 개인소득 가운데 58.5%를 차지했다.
공적연금 수령액에서도 성별 격차가 뚜렷했다. 남성의 평균 공적연금소득은 602만원인 반면 여성은 186만원에 그쳤다.
연구원은 과거 여성들의 노동시장 참여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국민연금 가입 이력이 부족했던 점이 이러한 차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사회보험 가입 현황 역시 여성에게 불리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60~79세 임금근로자 가운데 국민연금 미가입 비율은 여성이 49.1%로 남성 33.7%보다 높았다. 고용보험 미가입 비율도 여성 58.8%, 남성 47.2%로 조사됐다.
퇴직급여 사각지대 역시 여성이 더 컸다. 퇴직급여를 받지 못하는 비율은 여성 51.3%, 남성 36.7%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의 경우에도 여성이 국민연금과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비율이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수행한 김난주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고령 여성의 취업이 증가하고 있음에도 소득과 사회보험, 퇴직급여 측면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라며 “취업 지원 정책은 단순히 일자리 제공에 머물지 않고 안정적인 소득 확보와 고용안전망 구축까지 연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고령 여성의 노후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경력과 희망 근로조건을 고려한 맞춤형 취업 지원 △사회보험 및 퇴직급여 사각지대 해소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고령 여성 지원 기능 확대 △직업교육훈련 강화 △노무·고용평등 상담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종숙 한국여성정책연구원장은 “초고령사회에서 고령 여성의 취업 증가는 의미 있는 변화지만, 일자리가 실제 노후소득 안정으로 이어지는지도 함께 살펴야 한다”며 “앞으로는 취업 연계뿐 아니라 경력 활용과 직업훈련, 사회보장제도 강화까지 포괄하는 정책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