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경보에 건설현장 총력 대응…냉방장비·건강관리 강화
지난 1일 인천 서구 가좌 테크센터 현장에서 현대건설 신재점 CSO가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근로자들에게 시원한 음료와 전해질 보충제를 전달하고 있다. (2026.06.02) / 사진 = 현대건설 제공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예고되면서 건설업계가 현장 근로자 보호를 위한 비상 대응체계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야외 작업 비중이 높은 건설 현장의 특성상 온열질환 예방이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주요 건설사들이 냉방 장비 확충과 건강관리 시스템 강화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부영그룹,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등 주요 건설사들은 전국 공사 현장을 대상으로 폭염 대응 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강조하고 사업주의 안전조치를 의무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고용노동부는 폭염 단계에 따라 야외 작업 조정 및 중단을 권고하고 있으며, 건설 현장의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도 최근 시공능력평가 상위 20개 건설사 최고경영자들과 만나 폭염으로 인한 공사 지연보다 근로자의 생명과 안전을 우선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현대건설은 전국 121개 현장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기상특보에 대비한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또 전해질 보충용 경구 수액을 지원하고, 옥외 근로자들에게 선풍기 조끼를 지급하고 있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근로자에게는 체온과 신체 상태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는 웨어러블 장비를 제공한다.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22개 언어로 제작한 응급 신고 안내 영상도 배포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부터는 휴게시설 이용을 독려하기 위해 휴식 시간을 인증한 근로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제도를 새롭게 도입했다.
부영그룹은 전국 사업장을 대상으로 안전보건 점검을 마치고 폭염과 집중호우에 대비한 재해 예방체계를 점검했다. 안전관리 시스템 운영 여부와 대응 매뉴얼 이행 상황 등을 집중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근로자 건강관리 시스템을 확대 적용하고 있다. 비접촉 방식의 생체신호 측정 장비를 통해 근로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으며, 외국인 근로자를 위해 14개 언어를 지원한다.
SK에코플랜트는 최근 고용노동부와 함께 현장 휴게시설 냉방장치 및 통풍설비 운영 상태를 점검했다. 근로자들에게는 쿨스카프 등 폭염 대응 용품도 지급했다.
동부건설 역시 전국 현장에서 비상상황 대응 훈련을 실시하며 온열질환과 각종 안전사고 발생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점검했다.
이 밖에도 삼성물산, 대우건설, DL이앤씨,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포스코이앤씨 등 주요 건설사들도 폭염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현장 안전관리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일부 기업은 대표이사와 임원진이 직접 현장을 방문해 안전관리 상황을 점검하는 등 현장 중심 경영도 확대하고 있다.
김태준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안전관리는 단순한 법규 준수를 넘어 기업의 지속가능성과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폭염 등 기후위기 시대에는 근로자 보호를 위한 선제적 대응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