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위성, 드론, 인공지능…中, 스마트 기술로 야생동물 보호 앞장

지난 2024년 8월 7일 윈난(雲南)성 징훙(景洪)시의 한 연못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는 코끼리 떼를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윈난(雲南)성의 광활한 열대우림. 야생 아시아코끼리들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동안 보호 담당자와 연구원들은 이들의 활동 패턴을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게’ 면밀히 추적·관찰한다. 아시아코끼리 목에 부착된 베이더우(北斗) 위성항법시스템(BDS) 위치 추적 장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지속적인 모니터링 덕분에 사람들은 코끼리들의 활동량이 이른 아침과 해질녘에 최고조에 달하고, 낮보다 야간 활동이 더 빈번하다는 것을 파악했다.

“기술 발전에 발맞춰 우리는 야생 아시아코끼리 보호 활동에 특화된 BDS 위치 추적 장치를 개발했습니다. 이 장치는 광활한 야생 환경에서 코끼리의 위치와 활동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죠.” 천페이(陳飛) 중국 국가임업초원국 아시아코끼리연구센터 주임의 말이다.

열대우림 생태계 대표 동물인 아시아코끼리는 중국 1급 국가 보호종으로 지정돼 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멸종위기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동물의 왕국’으로 불리는 윈난성은 40여 개 향진(鄉鎮)에 걸쳐 총 300마리 이상의 아시아코끼리가 서식하는 곳이다.

천 연구팀은 BDS 위치 추적 장치를 이용해 야생 아시아코끼리를 지속적으로 추적 및 모니터링하고, 활동 패턴을 정량적으로 수집했다. 또한 활동량과 이동 속도 데이터를 활용해 활동 리듬 특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했다.

기존 현장 관찰 및 적외선 카메라 모니터링 방식과 비교했을 때, BDS 위치 추적 장치는 공간·시간적 제약 없이 장시간에 걸쳐 끊김 없는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천 주임은 “이처럼 신기술을 활용한 보호 활동은 인간과 코끼리의 안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더욱 심층적인 과학 연구를 위한 견고한 토대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8월 8일 윈난성 징훙시의 한 철로 옆에서 무리 지어 다니는 코끼리를 드론으로 담았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실제로 스마트 기술은 인간과 야생 코끼리 모두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적외선 기반 모니터링 시스템은 실시간 조기 경보를 제공해 사람들이 코끼리의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한다.

칭하이(青海)성 하이베이(海北)짱(藏)족자치주 라오후거우(老虎溝). 이곳 생태경무실에는 5G 바디캠, 위성 전화, 드론, 야간투시 장비 등 다양한 스마트 장비가 운영되고 있다. 관할 구역의 3D 모델링을 통해 주요 도로, 수원지, 야생동물 활동지역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2025년 4월 18일 시짱(西藏)자치구 가이쩌(改則)현에서 드론으로 포착한 눈표범. (사진=신화통신 제공)

칭짱(青藏)고원의 동북 끝자락에 위치한 치롄(祁連)산맥은 눈표범 등 대표 멸종위기종의 주요 서식지일 뿐만 아니라 야생 야크, 야생 당나귀, 영양 등 고원 고유종의 서식지이기도 해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손꼽힌다.

“과거에는 도보로 관할 구역 전체를 순찰하는 데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리융청(李永成) 생태경무실 민경의 말이다.

이제는 드론 사진 촬영과 위성 위치 추적 기술 덕분에 주요 지역을 완벽하게 파악할 수 있어 순찰 효율이 크게 향상됐다. 가장 먼 지역까지 왕복하는 데 걸리는 시간도 16시간에서 단 몇 시간으로 크게 단축됐다.

스마트 기술의 숙달과 통합 적용 덕분에 중국 야생동물 보호 담당자들은 다양한 ‘현대 도구’를 활용해 보호 활동을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천 주임은 “현대 기술은 우리가 야생 동물과 그 서식지를 조용히 효과적으로 보호하고, 그들이 자연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