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양지호, 난코스 뚫고 3R 내내 단독 선두
양지호 1번홀 (사진제공 대회조직위)2026.05.23, snakorea.rc@gmail.com ,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충남) = 서울뉴스통신】 이민희 기자 =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에서 양지호가 다시 한번 압도적인 경기력을 펼쳐내며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양지호는 데일리 베스트인 4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14언더파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유지했다. 특히 3라운드는 4.3m에 달하는 빠른 그린 스피드와 까다로운 핀 위치 때문에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단 9명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운 코스 환경이 이어졌지만, 양지호는 흔들림 없는 경기 운영과 정교한 샷으로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벌렸다.
1라운드부터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지호는 대회 마지막 날까지 선두를 유지할 경우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더불어 이번 대회 예선을 거쳐 본선에 진출한 선수라는 점에서 한층 더 주목받고 있다. 한국오픈 역사상 예선 통과자가 정상에 오른 사례는 아직 없었던 만큼, 우승을 차지할 경우 대회 역사 최초의 기록을 쓰게 된다.
스웨덴의 찰리 린드는 이날 3언더파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7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꾸준한 샷 감각과 안정적인 퍼팅을 앞세운 찰리 린드는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에 도전한다. 왕정훈도 이날 순위를 크게 끌어올리며 LIV 골프 소속의 아브라함 앤서(멕시코)와 공동 3위 그룹에 합류했다.
이 밖에도 김학형, 이정환, 정찬민, 배상문 등이 공동 5위 그룹을 형성하며 상위권 경쟁을 이어갔으며, 김성현과 강경남, 김찬우 역시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리며 톱10 경쟁에 나선다. 한편, 김민규는 스코어 오기로 인해 실격 처리됐다.
▶다음은 ‘코오롱 제68회 한국오픈 골프선수권대회’ 2라운드 양지호 인터뷰
*양지호(스릭슨, 1989년 1월생)
3R 4언더파 67타 이글 1개, 버디 5개 / 사흘 합계 14언더파 단독 선두
– 3R 소감은?
"초반에 보기를 기록했지만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다. 쟁쟁한 선수들과 함께 경기해 긴장도 많이 됐지만, 좋은 분위기 속에서 플레이해 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어제 뱃속의 아이 관련 기사가 많이 나갔는데, 아내 반응은 어땠는지?
"아내가 무럭이(태명)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다. 저는 인터넷을 아예 하지 않아서 잘 몰랐다."
– 오늘도 안정감 있게 경기했는데, 스스로는 어떻게 느꼈는지?
"사실 많이 떨렸다.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으로 플레이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주 내내 퍼터가 많이 도와줬고, 어려운 어프로치 샷도 성공하면서 행운도 많이 따라준 것 같다."
– 어떤 것들이 자신감으로 이어졌는지?
"이글과 버디가 나오면서 오히려 자신감이 생겼다. 내일도 자신감을 갖고 집중하면서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 일본 투어를 뛰면서 어떤 부분을 많이 보완했는지?
"일본 투어는 코스가 깔끔해서 멘탈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또 일본 선수들이 골프를 대하는 자세가 굉장히 겸손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이전에는 조금 자유분방하게 쳤다면, 일본 투어를 경험하면서 태도가 많이 바뀐 것 같다. 그 부분이 투어 생활에 좋은 영향을 준 것 같다."
– 내일은 혼자만의 싸움이 될 텐데, 어떤 각오인지?
"최대한 한국오픈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용기를 내서 플레이하려고 한다. 아내와 무럭이(태명)가 함께 있어줄거라 생각하며 최선을 다하겠다."
– 3라운드에서 핀을 공격적으로 공략한 것 같은데, 어땠는지?
"단 하루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안정적으로 치다 보니 퍼트도 잘 들어간 것 같다. 우정힐스는 장타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 마지막 홀에서 러프에 빠졌을 때 상황은 어땠는지?
"왼쪽에 턱이 있어 어드레스도 나오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중앙으로 어프로치해 퍼트로 승부하겠다는 생각이었다. 퍼터가 잘되고 있었기 때문에 도전해보자는 마음으로 중앙에 올렸고, 버디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5번 홀 이글 상황은 어땠는지?
"세컨 샷이 밀리면서 깊은 러프에 들어갔는데, 공간이 거의 없었다. 캐디와는 밖으로 넘겨서 파를 하자고 이야기했다. 그런데 샷이 핀을 맞고 들어갔다. 핀을 맞지 않았다면 들어가지 않았을 것 같은데, 중앙에 잘 맞았던 것 같다. 그 샷으로 힘을 많이 얻었다."
– 라운드가 지날수록 샷 감이 좋아졌는지?
"샷 감은 1라운드 때부터 비슷했던 것 같다. 오늘 마지막에는 체력적으로 조금 힘들었지만, 샷도 일정했고 퍼터도 마음도 일정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 5번 홀 이글 상황에서 거리는 어느 정도로 봤는지?
"40야드 정도로 생각했다. 클럽을 많이 열어서 풀스윙하는 느낌으로 쳤는데 잘 된 것 같다."
– 아내가 캐디했을 때와 현재 캐디의 장점은 각각 무엇인지?
"와이프는 큰 요구를 하지 않았다. 전문 캐디가 아니다 보니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멘탈 관리에 있어서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우승도 두 번 할 수 있었다. 현재 캐디는 친동생 같은 느낌이라 같이 있으면 즐겁다. 화가 나더라도 그 친구 얼굴을 보면 웃게 된다."
– 지금 캐디도 아내만큼 편한지?
"서포트를 잘해주는 것 같다. 둘 다 좋다."
– 아브라함 앤서와 찰리 린드가 강하게 추격하고 있는데, 스스로의 안정감과 경계심은 어떤지?
"경계해야 할 대상은 결국 나 자신인 것 같다. 워낙 유명한 선수들을 옆에서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꼈고, 그 와중에 플레이를 잘해서 뿌듯했다. 내일도 그런 부분이 영향을 줄 것 같다. 오늘은 정말 많이 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