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전통문화와 MZ세대의 만남…中 쓰촨, '청춘 경제' 열풍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치밀한 각본과 서사, 흥미를 자아내는 놀이…수당(隋唐) 시대의 번성했던 풍경과 영웅들이 현실로 소환됐다.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쓰촨(四川)성의 테마파크 몐양팡터둥팡선화(綿陽方特東方神畫, 이하 몐양팡터)가 중국의 인기 드라마 ‘수당군영회(隋唐群英會)’를 테마로 전통문화를 MZ세대의 스타일로 재해석하면서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어모았다.
청두(成都)에서 온 한 대학생은 단순히 공연을 보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수당 시대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쓰촨(四川)성의 테마 공원 몐양팡터둥팡선화(綿陽方特東方神畫)에서 펼쳐진 ‘수당군영회(隋唐群英會)’ 테마 행사 현장. (취재원 제공)(사진=신화통신 제공)
쓰촨성 정부는 지난 2월 정부업무보고에서 처음으로 ‘청춘 경제’를 언급했다. 이는 MZ세대의 소비 관념이 단순히 상품 구매를 넘어 정서적 공감, 문화적 정체성, 독특한 체험을 위해 지갑을 여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수년간 중국의 ‘청춘 경제’는 꾸준히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몐양팡터는 ‘전통문화+트렌디한 즐길 거리’ 형식으로 무거운 역사를 청년들이 선호하는 문화관광 체험으로 전환함으로써 MZ 방문객 비중을 연평균 10% 늘린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청춘 경제’를 소비 풍향과 시장 변화를 읽는 중요한 창구로 보고 있다. 젊은 세대는 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을 뜻하는 ‘감성비’를 추구할 뿐만 아니라 ‘디지털 원주민’으로서 신업종, 신직업을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청두(成都) 경공직업기술대학 직조·자수기예무형문화유산 디지털화 보호 및 전승 쓰촨성 문화관광청 중점실험실이 개발한 촉금(蜀錦·쓰촨 비단) 문화창의 책갈피. (사진=신화통신 제공)
이에 발맞춰 공급자 측도 혁신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청두 경공업직업기술대학에선 직조·자수기예무형문화유산 디지털화 보호 및 전승 쓰촨성 문화관광청 중점실험실이 1천 년 역사의 촉금(蜀錦·쓰촨 비단) 열풍을 견인하고 있다.
해당 실험실의 마더쿤(馬德坤) 직조기예무형문화유산 연구센터 책임자 “춘추전국 시대에 생겨나 한·당 시대에 성행한 촉금은 유구한 역사를 지닌 전통 실크 공예”라며 “고화질 3D 스캔 방식과 인공지능(AI) 영상 복원을 이용해 300여 점의 대표적인 전통 문양을 정밀하게 복원하고 영구 보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AI 기반의 생성적 디자인, 촉금의 전통적 요소에 대한 알고리즘 학습을 통해 더 젊고 한층 더 스타일리시한 문양을 자동 생성해 현대 의류와 문화창의 수요에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손끝에서 탄생한 나전 키링부터 AI가 생성한 촉금 문양까지…과거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었던 중국의 무형문화유산이 젊은이들의 일상적인 패션 액세서리로 소비되고 SNS에서 공유되며 이 시대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