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떠나 경기로…‘탈서울’ 행렬 4년 만에 최대치

서울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도로 거처를 옮기는 이른바 ‘탈서울’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서초구부동산_2025.10.28) / 사진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주거비 부담이 커지면서 경기도로 거처를 옮기는 이른바 ‘탈서울’ 현상이 다시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 규모는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는 8만39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6만4152명)보다 30.9% 증가한 수치이며, 지난해 같은 기간(7만5180명)과 비교해도 11.7% 늘어난 규모다. 2021년 4분기 8만5481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해당 통계는 주민등록 전입 신고를 기준으로 광역자치단체 간 이동 인구를 집계한 자료다. 서울에서 경기로 이동한 인구는 최근 수년간 6만~8만명 수준을 유지해 왔으나, 올해 들어 증가세가 더욱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경기 지역 가운데서는 수원시로의 유입이 가장 많았다. 올해 1분기 타 지역에서 수원으로 전입한 인구는 1만3712명으로 나타났다. 이어 고양시 1만3317명, 용인시 1만3005명, 성남시 1만2088명 순이었다.

화성시(1만479명)와 평택시(1만26명) 역시 1만명 이상 유입되며 수도권 주요 거점 지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광명시는 순이동 인구 기준으로 8203명이 증가해 경기도 내 가장 높은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서울 내 전세 매물 감소와 높은 주택 가격 부담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서울 거주를 유지하기 어려워진 실수요자들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덜한 경기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매수 흐름에서도 이런 변화가 확인된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 등기 신청 자료를 보면 올해 3월 경기도 집합건물 매수자 가운데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6월(16.28%)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수요가 몰리면서 경기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세도 가팔라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용인 수지구의 올해 누적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7.24%를 기록했다.

성남 분당구는 4.59%, 수원 영통구는 3.67%, 화성 동탄구는 2.88% 상승하며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인 2.65%를 넘어섰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서울의 높은 집값으로 인해 기존 거주자들이 경기 외곽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개통 기대감과 학군, 직주근접 여건이 좋은 지역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현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