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집에서 만드는 나만의 도구…세계 시장 파고든 中 데스크톱 3D프린터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손으로 햇빛을 가리는 동작을 구현한 3D 프린팅 액세서리가 최근 틱톡과 인스타그램에서 바이럴되고 있다. 이 손 모양 선캡은 중국의 3D 프린터가 산업 현장을 넘어 전 세계의 가정으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음을 반영한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의 제조업체들이 접근성이 좋은 대중화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3D 프린팅은 소수 마니아들만의 도구라는 이미지를 벗게 됐다. 입문 가격이 300달러까지 낮아지면서 하드웨어 애호가들은 이제 단 몇 시간이면 창의적인 도구들을 직접 뽑아낼 수 있게 됐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 난산(南山)구 INNO100 글로벌 혁신 플래그십 스토어의 맞춤 제작 워크스테이션에서 고객이 작동 중인 3D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드론, 로봇 청소기 등 베스트셀러 제품 생산으로 유명한 글로벌 가전 허브 선전은 스마트 하드웨어 분야에서 혁신의 경계를 넓혀가는 모습이다.

혁신은 드론 받침대가 파손됐을 때 교체 부품을 빠르게 구할 방법이 없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시작됐다. 이는 직접 3D 프린트로 예비 부품을 만들고자 하는 사용자 수요로 이어져 선전의 혁신 기업들은 이러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지난해 타임지는 선전 퉈주(拓竹)테크(Baxmbu Lab)의 H2D를 ‘올해의 최고 발명품’ 중 하나로 선정했으며 이후 아마존 등 쇼핑 플랫폼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퉈주테크의 설립자들은 중국 드론 기업 DJI(大疆·다장) 출신이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개인용 3D 프린터 분야의 선전 4대 기업인 퉈주테크, 촹샹(創想)3D(Creality), 쭝웨이리팡(縱維立方·Anycubic), 즈넝파이(智能派·Elegoo)는 약 2천500달러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94%를 점유하고 있다.

올 1분기 중국의 3D 프린터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9% 급증했다. 선전이 위치한 광둥성의 증가율은 약 137%로 더욱 가팔랐으며 광둥성은 전체 수출의 88.2%를 차지했다.

지난 1월 26일 선전시 진스화쑤(金石華速)테크의 공장에서 작업자가 3D 프린터를 디버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퉈주테크는 취미로 이용하는 사람과 전문가들이 자신의 3D 디자인을 업로드할 수 있는 글로벌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구축했다. 바이시(白犀) 퉈주테크 제품 컨설턴트는 커뮤니티가 현재 30만 명 이상의 활성 크리에이터와 약 200만 개의 우수 모델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월 약 10만 개씩 그 수가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틈새 산업이 이렇듯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선전의 완전한 공급사슬 덕분이다. 바이쉐(白雪) 선전시 3D프린팅협회 비서장은 선전과 주변 지역에 성숙한 ‘2시간 공급사슬권’이 형성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테퍼 모터, 메인 제어 보드 등 핵심 부품의 약 80%를 단 수십 킬로미터 이내 반경에서 현지 조달할 수 있으며 이는 효율은 크게 높이고 비용은 낮추는 효과를 내고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