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혼자서도 잘해요"…中 장쑤성 쑤저우, AI 기술이 이끈 '1인 기업' 열풍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인공지능(AI)이 발전하면서 장쑤(江蘇)성의 1인 기업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쑤다톈궁(蘇大天宮) AI 산업 인큐베이터가 위치한 기지. 허산산(何汕杉) 장쑤 우퉁(梧桐)AI테크회사 창립자가 대학생을 대상으로 개발한 AI 취업 플랫폼을 시연했다. 플랫폼에 전공, 관심사, 실습 경험 등 정보를 입력하면 시스템은 신속하게 적합한 일자리를 추천하고 역량 발전 경로도를 생성할 뿐만 아니라 이력서 최적화, AI 모의 면접 등 전 과정에 걸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플랫폼은 출시 약 1년 만에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6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육박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놀라운 점은 이곳 기업의 정규직 인력이 허 씨 단 한 명이라는 사실이다.

허산산(何汕杉) 장쑤(江蘇) 우퉁(梧桐)AI테크 창립자가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장쑤성 쑤저우(蘇州)시에는 몸집은 줄였지만 효율은 높인 ‘1인 기업(OPC)’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존의 기업 조직 형태도 AI 기술에 의해 빠르게 재편되면서 ‘혼자서 팀을 이루는’ 새로운 창업 모델이 급부상하고 있다.

자오웨(趙越) 쑤저우시 사회과학원 보조연구원은 AI 덕분에 개인의 역량을 배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창업자들이 인력을 대거 투입하지 않아도 기술을 통해 전체 업무 프로세스를 처리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허 씨의 창업 스토리가 바로 이 같은 변화를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 중 하나다. 그는 대학의 학술 자원과 ‘PU 포켓 캠퍼스’ 내 1천만 건 규모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양방향 인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개발∙디자인 등 기초 작업은 AI가 맡고 허 씨는 전략 및 제품 업데이트에 주력해 ‘1인+AI’ 방식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는 10만여 개 기업의 일자리 수십만 개가 등록돼 있다. 월평균 이용자는 50만 명 이상, 일일 조회수는 약 9만 회(연 횟수)에 달한다. 그중 약 15%가 이력서를 제출하고 제출자 중 최소 3분의 1은 기업으로부터 피드백을 받는다.

“이 모델의 가장 큰 특징은 빠른 속도와 낮은 시행착오 비용입니다. 쓸데없이 긴 의사결정 단계가 없고 시장 변화에 대응하는 속도 역시 아주 빠르죠.”

인력을 확충해 생산을 확대하는 기존의 발전 모델과 달리 ‘1인 기업’은 사업 결과물 제공에 더 주력하고 간소화된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시장 경쟁력도 더 높다는 게 허 씨의 견해다.

쑤저우의 ‘1인 기업 열풍’은 현지의 탄탄한 산업 기반과 대대적인 환경 구축 덕분이다. 쑤저우에는 2천500개 이상의 AI 관련 기업이 모여 있어 기초부터 응용까지 아우르는 완전한 산업사슬이 구축됐다. 쑤저우 국제과학기술단지가 조성한 파운데이션 모델 혁신 생태 커뮤니티인 모수(模術)공간도 OPC 창업자들에게 ‘AI 툴 박스’와 상호작용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쑤저우 국제과학기술단지는 2만4천 페타플롭스(1PFlops∙1초에 1천조 번 연산 처리)의 컴퓨팅 파워로 1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파운데이션 모델을 훈련시키고 국가급 과학연구 프로젝트의 방대한 수치 계산을 지원한다. 더불어 컴퓨팅 파워 쿠폰 등 할인 혜택 방식으로 OPC 창업자들에게 고성능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고 있다.

쑤저우(蘇州) 국제과학기술단지 1인 기업(OPC) 커뮤니티 모수(模術)공간에 전시된 ‘인공지능(AI)+제조’ 프로젝트. (사진=신화통신 제공)

또한 쑤저우는 ‘AI+’ 시나리오 매칭을 추진해 스타트업이 더 많은 실제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쑤저우의 3천여 개 AI 기업 중 10인 이하 기업은 약 30%에 달한다. 약 900개 기업이 잠재적 OPC 기업인 셈이다. 쑤저우는 오는 2028년까지 1천 개의 OPC 기업을 추가로 육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