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中서 고개 드는 '미니멀리즘'…정리수납전문가 직업도 덩달아 각광
나이단(乃丹·31)이 지난해 4월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에 있는 고객의 집에서 옷장을 청소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단 7시간 만에 계절에 안 맞는 옷과 생활용품으로 어수선했던 침실이 깔끔하게 정돈됐다. 덕분에 한 달 후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침대를 놓을 공간이 생겼다.
“정리와 수납은 마치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과 같아요. 고객이 필요한 실마리부터 찾아야 하죠.” 간쑤(甘肅)성 란저우(蘭州)시에서 정리수납전문가로 일하는 나이단(乃丹·31)의 말이다.
정리수납이라는 개념은 지난 1980년대 미국에서 시작돼 이후 일본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 각광을 받았다. 정리수납전문가는 정리 기술, 공간 계획, 색상 조합 등의 지식을 갖추고 있으며 고객에게 물건 보관 및 공간 재구성 솔루션을 제공한다.
최근 중국에서도 정리수납전문가가 유망한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때 온라인 쇼핑을 통해 꾸준히 물건을 구매하던 대도시 주민들이 ‘미니멀리즘’ 생활 방식을 점차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 란저우시 한 가정의 정리수납 전후 비교 사진(위: 정리 전 / 아래: 정리 후). (사진=신화통신 제공)
일반적으로 정리수납 서비스는 면적이나 시간에 따라 요금을 받는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는 방 3개짜리 아파트를 정리하는 데 1만 위안(약 216만원)이 넘는 비용이 들기도 한다.
나이단은 예약을 받으면 우선 고객의 생활 습관, 직업,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을 자세히 파악하기 위해 심도 있는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후 방의 크기를 측정하고 종합적인 계획을 세운다.
“고객마다 맞춤형 계획이 필요합니다.” 그는 반려동물이 있는 가정에는 반려동물 용품을 위한 별도의 공간이 필요하고, 노인이 있는 가정에는 안전과 필요한 물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배치가 최우선이라고 전했다. 또한 소형 아파트의 경우, 수직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고 다용도 가구를 배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파했다.
정리수납이 끝나면 나이단은 고객에게 각 물건이 보관된 위치를 자세히 표시한 ‘공간 지도’를 제공해주고 있다.
지난 2월 란저우시 한 고객의 집에서 나이단 팀원들이 옷을 정리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제공)
‘2023~2024 중국정리업계 백서’에 따르면 2023년 정리수납전문가 양성 과정을 수료한 인원은 7만3천 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년 대비 97.29% 급증한 수치다.
컨설팅 업체 상푸(上朴)는 2026년 말까지 중국의 주택 정리수납 및 리모델링 서비스 시장 규모가 300억 위안(6조4천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해당 산업이 특정 공간 서비스에서 종합적인 주택 솔루션으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