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상승에 모기 급증 조짐…일본뇌염 위험 ‘예년의 7배’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모기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작은빨간집모기_2025.08.05) / 전라남도보건환경연구원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이례적인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모기 개체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일본뇌염을 옮기는 매개 모기의 활동이 예년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감염병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질병관리청 감염병 매개체 감시 자료에 따르면 4월 중순 기준 일본뇌염 매개 모기지수는 평균 7개체로 나타났다. 이는 평년 평균 1개체 대비 약 7배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에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속도가 두드러진다.
통상 7월 무렵 나타나던 수준의 모기 밀도가 올해는 약 3개월가량 앞당겨 관측된 점도 특징이다. 실제로 14~16주차 누적 지수는 15개체로,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늘었고 평년 대비로도 약 3배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석된다. 일본뇌염을 매개하는 작은빨간집모기는 전국적으로 서식하는 종으로, 기온 상승에 따라 출현 시기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일본뇌염 주의보는 3월 20일 발령돼 지난해보다 일주일가량 앞당겨졌다.
질병청 통계에 따르면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연평균 약 17명 수준으로 발생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신고된 환자 79명 가운데 남성이 60.8%로 여성보다 많았고, 50대 이상이 전체의 65.9%를 차지했다.
초기에는 발열과 두통, 구토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일부는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과 경련, 마비 등의 중증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뇌염 환자의 경우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으며, 생존하더라도 신경계 후유증이 남을 가능성이 높다.
예방을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수단으로 꼽힌다. 국가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권장 일정에 맞춰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개인 방역 수칙 준수도 강조한다.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이라며 “야외 활동 시 기피제를 사용하고, 주변의 고인 물 등 서식 환경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