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꽃·차·체험' 다 잡았다…中 르자오의 '봄철 경제' 활기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산둥(山東)성의 ‘봄철 경제’가 활기를 내뿜고 있다.

연분홍의 앵두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난 산둥성 르자오(日照)시 다왕(大旺)촌은 지금 전례 없는 활황을 누리고 있다. 온 마을을 뒤덮은 앵두꽃을 보기 위해 톈진(天津), 장쑤(江蘇) 등지에서 관광객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바람을 막아주는 우롄산(五蓮山)과 충분한 일조량 덕분에 다왕촌에서는 3월 중하순만 돼도 앵두꽃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주변 주민들에게 최고의 봄나들이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

마을 길 양쪽의 가판대에 진열된 고구마, 냉이 등 현지 특산물과 제철 산나물을 본 관광객들이 걸음을 멈추고 가격을 묻는 모습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앵두나무 아래에서 대여한 한푸(漢服)를 입고 사진을 찍는 관광객들은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류창(劉暢) 우롄(五蓮)현 커우관(叩官)진 진장은 노동절 연휴 전후에 앵두가 수확철을 맞이한다며 그때가 되면 앵두 수확 체험 관광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터 통계에 따르면 올 3월 중순 앵두꽃 만개기에 들어선 이후 다왕촌의 누적 관광객 수는 약 26만 명(연인원), 관광 수입은 1천500만 위안(약 32억8천500만원) 이상에 달했다.

봄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있는 건 차밭도 마찬가지다.

르자오시 란산(嵐山)구 쥐펑(巨峰)진에서는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빛 차밭과 길가에 핀 금빛 유채꽃이 조화로운 봄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차(茶) 재배 농민들은 차밭에서 가지를 다듬으며 4월 중순 봄차 수확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하고 있다.

르자오 찻잎과학혁신시범단지 2호 온실. 마을 주민 탄바오룽(譚寶榮)이 발을 가볍게 한 번 구르자 바퀴 달린 의자가 탄 씨를 차(茶) 묘목 앞으로 옮긴다. 탄 씨는 젓가락으로 낙엽을 하나하나 골라낸다. 딩자오량(丁肇亮) 쥐펑진 부진장은 “전통 재배 방식은 성장 주기가 길고 생존율이 낮다”면서 “단지에 적용된 다근(多根) 무성 차(茶) 묘목 급속 번식 기술은 묘목의 품질을 향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찻잎의 수확 시작 시기를 3년에서 12개월 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전했다.

봄차 거래를 보장하기 위해 현지는 2천700㎡의 신선한 찻잎 거래 시장을 업그레이드 및 개조했다. 자오위민(趙玉民) 시장 책임자는 “새로운 시장에는 공유 저울을 갖춘 표준 부스가 104개 설치돼 있다”면서 “새롭게 비치된 질량 분석기를 통해 30여 건의 찻잎 농약 잔류 신속 검사를 처리할 수 있으며, 결과는 20분 만에 나온다”고 소개했다.

르자오의 차(茶) 산업은 신선 차(茶) 거래, 차(茶) 묘목 판매, 민박 수확 체험 등 전체 산업사슬과 다양한 업종을 아우르며 발전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르자오시 전체 차밭 면적은 약 2만㏊에 달하며, 생산액은 45억1천700만 위안(9천892억2천300만원)에 달한다. 더불어 르자오 녹차는 중국 북부의 대표 녹차 중 하나로 입지를 굳혔다.

르자오의 ‘봄철 경제’는 꽃구경이나 차(茶) 시음에서 끝나지 않는다. 르자오 난후(南湖)진은 작은 바구니를 들고 딸기 수확 체험 농장을 누비는 아이들로 북적인다. 또한 관광객들은 르자오 하이빈(海濱)국가삼림공원에서 혼합현실(MR) 기술이 접목된 삼림 미니 기차를 타고 현실과 가상의 뒤섞임 속에서 꽃길을 따라 바다로 향하는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둥이(東夷)마을에서는 봄 제철 별미를 맛볼 수 있다.

르자오의 ‘봄철 경제’가 특별한 관광 콘텐츠를 만들어 내고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