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물류 충격 현실화…해상운임·보험료 동반 폭등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중동 지역 긴장 고조로 해상 물류 비용이 급등하면서 국내 수출입 전반에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운임과 보험료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며 기업들의 비용 압박이 빠르게 확대되는 양상이다.
30일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해상운임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중동 사태 이전 1333.11포인트에서 최근 1826.77포인트로 상승했다. 한 달 만에 약 37% 오른 수준이다.
이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불안으로 선박들이 우회 항로를 택하면서 운송 시간이 길어지고 항만 적체와 운항 지연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선복 부족 현상까지 더해지며 운임 상승 압력이 크게 확대됐다.
선박 보험료도 급등했다. 금융감독원 자료에 따르면 중동 지역 위험 증가 이후 보험료 상승률은 최소 200%에서 최대 100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선박의 경우 기존 5000만 원 수준이던 보험료가 갱신 과정에서 5억 원 이상으로 뛰었다.
이 같은 비용 증가는 곧바로 수입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상승과 맞물려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올라가면 제조업 전반의 생산비 부담이 확대되고, 이는 제품 가격 인상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수입물가지수는 이미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2월 기준 지수는 145.39로 전년 대비 1.2% 상승했으며, 최근 8개월 연속 오름세를 기록 중이다. 중동 사태 영향이 반영될 경우 상승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부담이 예상된다. 국내 산업은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수출하는 구조가 큰 만큼, 원가 상승은 곧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3월까지는 기존 재고 활용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으나, 4월부터는 비용 상승이 본격 반영되며 수출 지표에도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유가 상승, 운임 부담, 글로벌 수요 둔화,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물량과 수익성이 동시에 압박받는 복합 리스크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나프타, 무수암모니아, 헬륨 등 중동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일부 산업에서는 생산 차질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해상운임 상승이 지속될 경우 환율 효과로 유지되던 수출 경쟁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중동 사태 장기화 여부가 국내 산업 전반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