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이게 AI 였어?"…中 마이크로 드라마, '첨단 기술력'으로 산업 판도 재편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면서 드라마 산업도 재편되고 있다.
얼마 전 공개된 AI 마이크로 드라마 ‘펑수이톈스(風水天師)’가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당 드라마는 중국 숏폼 플랫폼 더우인(抖音)에서 단 12시간 만에 조회수 1억 뷰를 돌파했다.
“너무 실감 나서 처음엔 AI로 생성된 건지 몰랐어요.” 한 소셜미디어(SNS) 사용자의 설명이다.
이는 AI가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에서 점점 역할을 확대하고 있으며 산업을 재편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추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 리서치업체 데이터아이(DataEye)에 따르면 지난해 AI 만화형 마이크로 드라마의 시장 점유액은 168억 위안(약 3조6천456억원)에 달했다. 더불어 올해 매달 1만 편 이상의 AI 만화형 마이크로 드라마가 공개된 것으로 조사됐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이 같은 활황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부자연스럽고 일관성이 없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 AI 모델은 전문가 수준의 영상 기법과 사실적인 캐릭터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최고 성능의 AI 모델의 경우 생성된 영상의 실제 가용률은 무려 90%가 넘는다.
대표적인 예로 지난달 바이트댄스(ByteDance, 字節跳動)가 출시한 텍스트-투-비디오(Text-to-Video) 툴 ‘시댄스(Seedance) 2.0’을 들 수 있다. 해당 툴은 간단한 프롬프트만으로 약 60초 만에 멀티샷으로 구성된 영화 스퀀스를 생성할 수 있다. 이 툴의 등장은 AI 숏폼 영상의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켰다.
장샤오샤오(姜驍瀟) CIC줘스(灼識)컨설팅 대표이사는 “기술 발전으로 생산 비용이 크게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시안(西安)의 한 제작사 책임자는 “실사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 비용은 수십만 위안이지만 동일한 분량의 AI 버전은 10만 위안(2천170만원) 남짓이고 배우 섭외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많은 기업이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에 뛰어들고 있다.
일각에서는 배우, 영상 편집자들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나 업계 관계자들은 낙관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업계 종사자인 루(鹿) 씨는 “각 형식의 드라마에는 고유의 시청층이 있다”면서 “마이크로 드라마가 장편 드라마를 대체하지 못하듯이 AI 드라마도 실사 드라마를 완전히 대신하지는 못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이크로 드라마 제작자 천차이잉(陳采瑩)도 비슷한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AI 드라마는 공상과학(SF)이나 판타지처럼 특수효과가 많이 요구되는 장르에 가장 적합하다”면서 “실감 나는 연기와 섬세한 감정 표현이 필요한 장면은 실제로 촬영하는 것이 더 낫다”고 말했다. 이어 “최고의 접근법은 AI 툴과 실사 제작 방식을 통합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 신예들도 마이크로 드라마 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20대의 장하오화(張顥鏵)는 AI 덕분에 감독의 꿈을 펼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갓 졸업해서 제작팀을 꾸릴 만한 능력이 없었다”면서 “AI 마이크로 드라마 덕분에 작품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샤례(夏烈) 항저우(杭州)사범대학 문화창의산업연구원장은 양질의 콘텐츠에 더 관심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AI로 제작하든 실제 배우를 투입하든 성공의 토대는 탄탄한 스토리와 강한 지식재산권(IP)이라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