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600년 역사의 中 허난성 옛 마을, 숏드라마 촬영 러시에 인기 관광지로 떠올라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 위안차오(袁橋)촌이 숏폼 웹드라마(Micro drama, 이하 숏드라마)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다.

이곳은 ‘중국의 할리우드’라 불리는 헝뎬(橫店) 월드 스튜디오에 비견되며 ‘수뎬(豎店)’이라는 별칭으로도 불리고 있다. 중국어에서 ‘수(豎)’는 세로, ‘헝(橫)’은 가로를 뜻하는데 숏드라마는 세로 화면 형식으로 촬영되는 경우가 많아 붙여진 이름이다.

60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위안차오촌에는 420여 가구가 살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 자리한 명·청 시대 건축물이 지금까지 잘 보존돼 있다.

뤼훙쥔(呂宏軍) 덩펑시 쑹산(嵩山)문화연구회 회장은 “이 마을처럼 보존 상태가 좋은 고건축군은 중국 중부 지역에서 매우 드문 경우”라고 말했다.

이 같은 문화유산 자원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관광객들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던 위안차오촌은 지난 2023년 한 숏드라마 촬영팀이 이곳을 찾으면서 전환점을 맞이했다. 당시 촬영팀은 마을을 떠나면서 풍부한 고대 건축 자원 덕분에 촬영 장소를 자주 옮길 필요가 없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한 편이 3천만 뷰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가 되자 더 많은 제작팀이 마을을 찾기 시작했다. 이에 어떤 날에는 마을에서 동시에 세 편의 숏드라마를 촬영하기도 한다.

중국 숏드라마는 2020년 공식적으로 하나의 장르로 인정받게 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숏드라마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4.9% 증가하며 500억 위안(약 10조8천억원)을 넘어섰다.

마을 주민 안칭어(安青娥·63세)는 때때로 숏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기도 한다. 주민들은 이같이 카메라 앞에 서는 것 외에 소품을 옮기거나 촬영 장면을 세팅하는 등 보조일을 하면서 일당 200위안(4만3천200원)의 추가 수입을 벌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위안차오촌에서 50편 이상의 숏드라마가 촬영됐으며 이 같은 마을의 유명세는 관광객 증가로 이어졌다.

류완타오(劉萬濤) 위안차오촌 당지부 서기의 소개에 따르면 이제 마을은 한 번에 200명 이상의 숙박객을 수용하고 1천2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다. 지난해에는 마을에 약 15만 명(연인원)의 관광객이 방문하며 약 400만 위안(8억6천400만원)의 관광수입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류 서기는 앞으로 고건축물에 대한 보수를 계속해서 진행하고 300만 위안(6억4천800만원)을 투자해 드라마 촬영 세트장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를 통해 드라마 제작에 도움을 줄 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경험 수준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숏드라마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해 대학과도 협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