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버스 잇단 고장…이영실 시의원 “단순 사고 아닌 구조적 결함 의혹”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서울시가 추진 중인 한강버스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한 고장이 단순 사고가 아니라 설계나 장비 결함 등 구조적 문제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이영실 의원(더불어민주당·중랑1)은 미래한강본부로부터 보고받은 한강버스 수리 내역과 전문가 의견을 검토한 결과, 최근 발생한 잇단 고장이 개별 사고가 아니라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16일 밝혔다.

미래한강본부 보고에 따르면 2025년 11월 이후 한강버스 선박에서는 △프로펠러 손상 △펌프 케이싱 크랙 △배전반 BUS BAR 소손 △추진체 정지 △배관 손상 등 주요 고장이 잇따라 발생했다. 특히 104호, 109호, 111호 선박은 프로펠러 손상 정도가 심각해 단순 수리가 아닌 전면 교체 조치가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한강버스가 쌍동선 구조에 아웃보드 스크류 방식 추진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어 수중 이물질이나 로프가 프로펠러에 감기는 사고가 반복될 가능성을 이전부터 지적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업무보고에서 이미 같은 문제를 여러 차례 우려했는데, 이제는 수리가 아닌 교체 수준까지 상황이 악화됐다”며 운항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펌프 케이싱 크랙과 가스켓 손상 등에 대해 재질 결함이나 구조적 문제 가능성을 제기했다. 특히 한강버스 선단이 동일한 설계와 장비를 사용하는 ‘시스터쉽(Sister Ship)’ 구조인 만큼 한 선박의 결함이 전체 선박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 의원은 “동파 사고나 오수통 문제처럼 동일한 설계와 부품이 적용된 경우 시스터쉽 특성상 모든 선박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올해처럼 한강 결빙이 심하지 않은 겨울에도 크랙이 발생했다는 것은 설계 단계에서 우리나라 사계절 기후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했거나 불량 부품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리 비용 처리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이 의원은 스턴튜브 씰 누수와 펌프 케이싱 크랙, 가스켓 손상 등 일부 고장에 대해 “하자 보수나 납품 불량 가능성이 있는 사안인데도 조선소나 납품업체에 책임을 묻지 않고 한강버스 측이 자체 비용으로 처리하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백히 하자 책임을 물을 수 있는 사안을 운영기관이 부담하게 되면 결국 그 비용은 시민 세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조선소와 건조업체의 책임 범위와 비용 처리 기준을 명확히 할 것을 촉구했다.

이영실 의원은 “지금 드러나는 문제는 단순 고장이 아니라 선박 설계와 부품 관리 전반의 문제일 수 있다”며 “더 큰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전체 선박에 대한 구조적 안전 점검과 장비 전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울시는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설계 결함 여부를 투명하게 밝히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