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성 난청, 관리하면 늦출 수 있다”…젊을 때부터 청력 보호 중요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TV 소리를 점점 크게 틀게 되거나 전화 통화가 부담스러워진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길 일이 아니다. 노인성 난청은 나이가 들며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지만, 적절한 관리로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게 의료계의 설명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노인성 난청은 달팽이관의 신경세포가 퇴행성 변화를 겪으며 청력이 점차 감소하는 감각신경성 난청이다. 일반적으로 65세 이상에서 양쪽 귀에 비슷한 정도로 나타난다. 뚜렷한 귀 질환이나 강한 소음 노출 병력이 없는 경우 노인성 난청으로 진단하지만, 약물·생활 소음·전신질환·유전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원인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노인성 난청은 단순히 소리를 듣기 어려운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가족·사회적 관계에서 의사소통이 줄어들고, 고립감과 우울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에는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도 보고되고 있다.
증상은 대개 서서히 진행된다. 초기에는 고음 영역 청력이 먼저 떨어져 ‘밥’과 ‘밤’처럼 비슷한 발음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난청이 심화되면 저음 영역까지 영향을 받아 말소리가 웅얼거리듯 들리거나 흐릿하게 느껴진다. 자신의 청력 저하를 인지하지 못하고 상대방의 발음 문제로 오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TV와 라디오 볼륨을 크게 올리거나 목소리가 자연스럽게 커지는 것도 흔한 변화다. 작은 소리는 잘 들리지 않지만 큰 소리는 과도하게 시끄럽게 느껴질 수 있으며, ‘삐’ 또는 ‘쉿’ 하는 이명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차량 경적이나 경보음 방향을 인지하기 어려워 안전사고 위험도 높아진다.
전문가들은 일정 수준의 청력 저하는 노화 과정에서 불가피하지만, 위험 요인을 줄이면 진행을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특히 누적된 소음 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시끄러운 작업장이나 공연장 등에서는 귀마개 등 보호 장비를 착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귀마개만으로도 약 15~25데시벨(dB)의 소음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청소년 시기에 이어폰으로 큰 소리의 음악을 장시간 듣거나, 보호 장비 없이 총성 등 강한 소음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향후 난청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젊을 때부터 청력을 지키는 생활습관을 들이는 것이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