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中 우한, 과학기술로 빚어낸 명절 풍경…기존 전통에 미래를 더하다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중국 과학기술 혁신 고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과학기술은 더 이상 개념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모빌리티와 문화관광 서비스, 택배 물류 등 다양한 영역에 깊숙이 스며들며 오감으로 체감하는 생생한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평가다.
우한 경제기술개발구는 우한 스마트커넥티드카(ICV) 산업의 핵심 거점이다. 춘절(春節·음력설)을 앞두고 지역 문화관광 부서는 ‘뤄보콰이파오(蘿蔔快跑)’ 모빌리티 플랫폼과 손잡고 신춘(新春) 문화관광 행사를 선보였다. 즉, 자율주행 차량이 우한의 주요 관광지를 잇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시민과 관광객이 미니프로그램에서 차량을 호출하면 전용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우한 스마트커넥티드카 시범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우한 전역의 개방형 테스트 도로의 전체 길이는 3천829㎞에 달하고 적용 면적은 약 3천㎢, 서비스 대상은 1천만 명을 넘어섰다. 춘절 기간 자율주행 서비스 주문량도 눈에 띄게 증가했으며 서비스 만족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우한 우창(武昌)고성의 더우지잉(鬥級營)거리구역에서는 올해 춘완(春晚, 춘절 특집 프로그램) 무대에서 큰 주목을 받은 위수(宇樹)테크(Unitree Robotics) 로봇을 초청했다. 행사 현장에서 로봇들은 국풍(國風) 댄스와 전통 무술 공연을 선보이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우한시가 심혈을 기울여 조성한 역사문화 거리 더우지잉은 올 춘절 기간 휴머노이드 로봇 체험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관광 프로그램으로 활기를 띠었다.
더우지잉 프로젝트 운영 책임자 류쉬안푸(劉玄夫)는 “관광객들이 고성을 거닐며 황허러우(黃鶴樓)를 감상하는 동시에 과학기술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느끼며 천년 고도에서 새로운 춘절 분위기를 더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월 초닷새까지 이 거리를 찾은 방문객은 누적 50만 명(연인원)을 넘어섰다.
정월 초이튿날 밤 구이산(龜山) TV타워 인근 상공에서 수천 대의 드론이 레이저 쇼를 펼쳤다. 붉은 등롱과 질주하는 말 떼 등 다양한 형상이 차례로 연출됐고 창장(長江) 조명쇼와 주변 건물의 조명이 어우러지며 시민과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과학기술이 빚어낸 명절 풍경은 밤하늘을 수놓는 빛의 향연뿐만 아니라 생활 속 물류 현장에서도 체감할 수 있다. 승합차 크기의 스마트 무인 배송 차량이 한양(漢陽) 황진커우(黃金口) 창고 앞까지 자율주행으로 도착해 화물을 싣고 곧바로 간선도로로 나서 설정된 경로를 따라 각 거점으로 향한다.
덩하오난(鄧皓楠) 중국우정그룹 우한시 지사 황진커우 물류센터 매니저는 자율주행 배송 차량은 22개 물류 노선 중 50여 개 거점을 담당하며 춘절 연휴 기간 도심 우편물 배송 부담을 효과적으로 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빌리티부터 민속 공연 관람, 밤하늘을 수놓은 드론쇼와 민생 보장에 이르기까지…생활 밀착형 과학기술 응용은 사구영신(辭舊迎新)과 가족 화합이라는 전통 명절의 의미를 지키는 동시에 우한 현지 문화관광을 더욱 다채롭게 만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