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촌토성 출토 ‘고구려 눕쟁기’ 2년 보존처리 완료…삼국시대 농기구 원형 되살렸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출토된 삼국시대 쟁기의 2년간 보존처리를 마치고 고구려 시기 농기구의 원형을 안정적으로 복원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한성백제박물관이 발굴 조사 중인 몽촌토성 집수지에서 2023년 6월 출토된 삼국시대 쟁기에 대해 2023년 12월부터 약 2년에 걸친 보존처리를 최근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2022년부터 집수지 출토 주요 목재 유물에 대한 과학적 조사와 보존처리를 진행해왔다.
이번에 보존처리를 마친 쟁기는 집수지에서 확인된 네 점 가운데 세 번째로 출토된 것으로, 술(몸체) 부분이 지면과 평행을 이루는 ‘눕쟁기’ 형태로 추정된다. 이는 한반도 북부 지역에서 주로 사용된 형식으로, 고구려 농업기술의 일면을 보여주는 자료로 평가된다.
과학적 조사 결과, 해당 쟁기는 물리적 강도가 우수한 상수리나무류(참나무속)를 자귀와 도자 등 목공 도구로 가공해 제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방사성탄소연대측정에서는 제작 시기가 534~640년으로 나타나, 고구려가 몽촌토성을 일시 점유했던 시기와 일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백제 유적인 몽촌토성 내 집수지가 고구려 점유기에 축조·사용됐다는 기존 발굴 성과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다.
쟁기는 장기간 매장되면서 수분과 미생물의 영향으로 심하게 열화돼 수축과 변형이 진행되고 강도도 크게 약화된 상태였다. 이에 연구원은 수용성 수지인 폴리에틸렌글리콜(PEG)을 침투시켜 약화된 목재 조직을 강화하고, 진공동결건조법을 적용해 건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추가 변형을 최소화했다.
또 수축과 변형으로 실물 접합이 어려웠던 날 부분은 3차원 스캔을 통해 가상 복원함으로써 제작 당시 원형을 추정할 수 있는 기초 자료도 확보했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쟁기는 소장처인 한성백제박물관에서 향후 전시와 연구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며, 민속학과 농업기술사 연구의 중요한 학술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원은 앞으로도 출토 문화유산에 대한 체계적 보존처리를 통해 문화유산의 가치를 온전히 계승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