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가족이니까~ 지갑 여는 반려인…中 펫코노미, 춘절 특수 '톡톡'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정서적 교감 수요가 강해지면서 중국인들이 반려동물을 단순한 동물이 아닌 중요한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젊은 세대가 반려동물을 자식처럼 여기며 깊은 사랑과 세심한 보살핌을 베풀고 있다.

중국의 Z세대 양즈예(楊知燁)는 춘절(春節·음력설)을 맞아 반려견 미용을 예약하고 새 옷을 준비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한 반려견을 가족과 같이 여기는 그는 반려견을 위해 명절 특별식을 준비하고 가족사진도 함께 찍기로 했다.

이처럼 중국에선 반려동물이 증가하면서 가정 내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발표된 반려동물 산업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도시 지역의 반려동물 수는 1억2천600만 마리에 달했다. 시장 규모는 3천120억 위안(약 65조2천80억원)을 돌파했다.

양치칭(楊其清) 상하이반려동물산업협회 대표는 경제 성장, 인구 구조 변화, 사회적 인식 전환 등 여러 요인을 고려할 때 중국의 반려동물 경제가 5년 안에 8천억 위안(167조2천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제 반려동물은 결혼식을 비롯한 중요한 순간에도 빠지지 않고 참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내 반려동물 소비가 기본 필수품 중심에서 품질, 서비스, 행사 중심으로 변하고 있다고 짚었다.

덕분에 맞춤형 반려동물 제품이 올해 춘절 소비 시즌의 핵심 트렌드로 떠올랐다.

반려동물 관련 온·오프라인 쇼핑몰에선 붉은색 상자에 담긴 반려동물 사료세트가 높은 판매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양 밸런스에 신경을 쓴 제품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징둥(京東)닷컴의 통계에 따르면 라이브커머스를 통한 건사료 및 간식 판매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일부 카테고리의 거래액은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동물과 함께 춘절 가족사진을 촬영하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의 한 반려동물 사진관은 지난 한 달여 동안 약 100마리를 촬영했다고 밝혔다. 컨셉과 촬영 동물에 따라 촬영비는 399~699위안(8만3천~14만6천원) 정도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반려인 지원 서비스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4월 시범 운영을 시작한 고속철도 반려동물 위탁 운송 서비스는 올해 춘절 수요 증가에 맞춰 110개 역으로 확대 시행됐다. 일부 항공사는 ‘펫 캐빈’ 서비스를 도입했다.

베이징에서 직장을 다니는 한 반려인은 올해 반려동물 동반 항공편을 이용했다면서 “검역증명서 제출, 보안 검색 등 절차가 복잡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반려동물 항공권으로 지불한 비용은 약 1천400위안(29만2천600원)으로 일반석 항공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반려동물 시장을 중심으로 새로운 시나리오도 생겨나고 있다. 최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한 업체는 춘절 연휴를 맞아 1주일 일정의 반려동물 여행 상품을 출시했으며 불과 2주 만에 예약이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