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中 장시성, 스키장 '냉자원'으로 지역 경제 뜨겁게 달궈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따뜻한 중국 남쪽 도시 장시(江西)성에 스키 관광객들이 몰려 들고 있다.

장시성 징안(靖安)현 중위안(中源)향. 스키 플레이트가 설원을 가르는 소리가 산 속에 울려 퍼지며 겨울의 고요함을 깬다.

춘절(春節·음력설) 연휴에도 징안 국제스키장은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초보 스키어부터 베테랑 스키어까지 모두가 설경 속에서 스키를 만끽한다. 올해 이곳에는 1천m 길이의 고급 슬로프가 신설돼 슬로프 총면적이 10만㎡로 늘었다.

강남(江南) 지역인 이곳에 어떻게 스키장이 만들어졌을까.

현지 정부는 도로 정비, 전선 가설, 수로 구축에 주력하며 스키장 건설을 위한 토대를 다졌다. 징안 국제스키장의 경우 해발 1천m 이상의 산간 평지에 위치해 있어 기온이 낮은 편이다. 이곳에선 야간에 60대의 장비를 투입해 제설 작업을 진행한다.

스테이트 그리드(STATE GRID·國家電網) 징안현 전력공급회사 뤄완(羅灣)전력공급소의 위옌장(余延江) 소장은 스키장에 전력 피크를 고려한 시간대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하고 야간에 제설 장비를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비용 절감과 자원 이용 효율 향상의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날이 어두워지자 스키장 방문객들은 하나둘씩 흩어지고 마을로 가는 길목에 차량 행렬이 이어졌다.

중위안향 나오상(堖上)촌의 눙자러(農家樂, 농가 민박집에서 시골 밥을 먹으며 여가를 보내는 농촌관광 형식)인 ‘시수(溪宿)’ 민박. 관광객들이 마루에 마련된 화로에 둘러앉아 생강차를 마시며 그날 있었던 이야기를 나눈다. 주방의 아궁이에선 불꽃이 튀는 소리가 들리고 입맛 돋우는 냄새가 퍼져 나온다. 민박 주인 장쉐친(張雪琴)은 “모든 방이 거의 만실”이라면서 “겨울을 맞아 마을이 활기를 띠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중위안향은 시원한 여름 날씨를 내세워 피서객을 유치했으나 겨울만 되면 관광객의 발길이 뚝 끊겼다. 하지만 이제는 ‘냉자원’을 통해 경제를 뜨겁게 달구며 사뭇 다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활기를 띠는 곳은 스키장과 민박뿐만이 아니다. 농가에서 직접 재배한 채소, 방목한 닭과 오리도 안정적인 판로를 구축했다. 더불어 농가에서 직접 만든 메이더우푸(霉豆腐·전통 발효 두부), 라장(辣醬)은 관광객이 즐겨 찾는 기념선물이 됐다.

스키장 덕분에 현지 경제가 활성화되자 외지로 떠났던 젊은이들도 다시 돌아오기 시작했다.

아침 6시 눈송이가 흩날리는 중위안향의 스키장. 2000년대생 귀향 청년 후수친(胡書琴)이 스키장 식당에서 바쁘게 일하고 있다. 그는 만터우(饅頭∙찐빵), 생강차 등 스키장 방문객들의 간식거리를 준비한다. 지난해 대학을 졸업한 후수친은 훈련과 심사를 거쳐 스키장 직원이 됐다. 이처럼 겨울 관광 시즌을 맞아 스키장에서 직접 고용한 인력은 3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