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물량 급감에 전세난 심화…서울 전셋값 상승 압력 커진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전세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전세 구하기가 한층 어려워지고 있다. 입주 물량 감소와 맞물려 전세 물건은 줄어드는 반면 수요는 꾸준히 유입되며 전셋값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다.
29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1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전월보다 3.9포인트 오른 163.7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9월 이후 4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인 100을 넘을수록 공급 부족 비중이 크다는 의미로, 지난해 7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지난해 1월 125.2를 기록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가 6·27 대책 이후 상승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서울과 경기 12개 지역을 ‘3중 규제’로 묶은 10·15 대책 이후 전세 물건이 빠르게 감소하면서 수급 불균형이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주택 매수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부여되면서 전세를 끼고 매매하는 갭투자가 사실상 차단됐고, 이로 인해 임대 물건이 시장에 나오기 어려워진 점도 전세 공급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 물건은 2만2079건으로 전월 대비 5.1% 줄었고, 1년 전과 비교하면 25.4% 급감했다.
전세 물건 감소 속에 수요가 유지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3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월 대비 0.47%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광진구(0.88%), 강동구(0.84%), 성북구(0.83%), 송파구(0.70%), 강남구(0.61%) 등의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문제는 다음 달 전월세 시장의 부담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직방에 따르면 2월 아파트 입주 물량은 1만2348가구로, 올해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이는 전월보다 약 9000가구 줄어든 물량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6000가구 이상 감소한 수치다.
수도권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5192가구로 전월 대비 32% 감소하고, 서울은 소규모 단지를 중심으로 483가구만 입주할 예정이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분기별 아파트 입주 물량은 평균 4만3000여 가구로, 지난해 분기 평균 6만 가구를 웃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라며 “지역 간 수급 불균형이 선호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 수요 집중 현상으로 이어지며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변동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