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대표주자 김밥인데”…포장지엔 아직도 ‘스시 앤 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일부 ‘김밥용 김’ 제품 포장지에 여전히 영어로 ‘스시 앤 롤(SUSHI AND ROLL)’이라고 표기돼 있는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김밥이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자리 잡은 만큼, 명칭 역시 바로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2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소비자와 해외 교포들로부터 많은 제보를 받아 이 문제를 알게 됐다”며 “김밥은 이제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한국의 대표 음식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밥의 글로벌 인지도는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는 주인공 헌트릭스 멤버가 김밥을 먹는 장면이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자연스럽게 김밥은 K팝, K콘텐츠와 함께 K푸드의 상징으로 소개됐다.

미국 시장에서도 반응은 뜨겁다. 미국의 유명 슈퍼마켓 체인 ‘트레이더조’에서는 냉동 김밥이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품절 사태를 빚기도 했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간편하면서도 새로운 음식”이라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 역시 김을 주요 쇼핑 품목으로 꼽는다. 특히 집에서 김밥을 만들어 먹기 위한 ‘김밥용 김’은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포장지에 ‘스시 앤 롤’이라는 표현이 남아 있는 것은 아쉽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 교수는 “과거에는 외국인들이 김밥을 잘 몰랐기 때문에 이해를 돕기 위한 차원에서 ‘스시 앤 롤’로 표기했던 점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 김밥은 세계인들이 즐기는 K푸드의 대표 주자인 만큼, 당당하게 ‘KIMBAP’ 혹은 ‘GIMBAP’으로 표기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지금까지 김치, 비빔밥 등을 전 세계에 꾸준히 알려왔다”며 “올해부터는 김밥과 떡볶이 등 다양한 한국 음식들을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밥이 더 이상 ‘스시의 변형’이 아닌, 하나의 고유한 한국 음식으로 자리 잡은 지금. 포장지 위 작은 영어 단어 하나가 K푸드의 위상을 가늠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