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판매시설, 오피스·주거로 전환…"소비 구조 변화가 부동산 지형 흔든다"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저성장 기조와 소비 패턴 변화가 맞물리면서 대형판매시설의 용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다. 쇼핑몰과 대형마트, 호텔 등이 오피스와 주거시설, 복합개발로 재편되는 흐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22일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젠스타메이트에 따르면 2025년 3분기 기준 대형판매시설 거래는 7건, 거래액은 1조241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7146억원) 대비 73.7% 증가한 규모지만, 고금리와 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반적인 거래 회복 속도는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주요 사례를 보면, 폐점 이후 공매에 나왔던 W몰 가산점은 은탑산업개발에 880억원에 매각됐다. 해당 부지는 업무시설 중심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올해 ‘KB가산타워(가칭)’로 준공될 예정이다. 홈플러스 부산반여점과 신내점도 각각 510억원, 523억원에 매각돼 향후 주상복합과 임대주택으로 개발이 추진된다.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는 이미 호텔과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용도 전환 사례가 누적되고 있다. 광화문 ‘뉴국제호텔’은 리모델링을 거쳐 오피스 빌딩 ‘광화문G스퀘어’로 바뀌었고, 티마크호텔 명동 역시 ‘충무로15빌딩’으로 재탄생했다. 용산 나진상가는 오피스 타운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현대백화점이 철수한 신도림 디큐브시티도 복합 오피스몰로 전환이 추진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소비 구조의 급격한 변화가 자리하고 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1~2인 가구 증가로 오프라인 소비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온라인 중심 소비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온라인 쇼핑 비중은 52.0%로 집계됐으며,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과 해외 직구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마트 역시 매출 감소 압박 속에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신규 출점은 8건에 그친 반면, 폐점 점포는 5건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외형 확대보다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젠스타메이트 관계자는 “홈플러스 점포 매각과 마스턴투자운용의 이마트 점포 매각 추진 등 매물은 계속 나올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금리 부담을 고려하면 대형판매시설 거래 시장의 본격적인 회복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