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국평 15억 고착화…실수요자 ‘탈서울’ 가속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서울 아파트 분양가가 전용 84㎡ 기준 15억 원을 웃도는 흐름이 굳어지면서, 실수요자들의 주거 이동이 본격화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나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고 접근성이 확보된 경기권으로 수요가 옮겨가며 주택시장 양극화도 더욱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최근 1년간 서울 민간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5,043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2024년 중반 4,000만 원대를 돌파한 이후 상승세가 이어지며, 주요 지역에서는 전용 84㎡ 분양가 15억 원 이상이 사실상 일반적인 수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분양가 상승 배경으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 고환율에 따른 수입 자재 부담, 금리 상승으로 인한 금융비용 확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제로에너지건축물 인증 의무화, 층간소음 사후확인제 등 각종 제도 강화도 공사비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주택산업연구원은 올해 역시 분양가 오름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실수요자들의 시선은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면서도 분양가가 낮은 수도권 비규제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경기도 평균 분양가는 3.3㎡당 2,378만 원 수준으로,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전매 제한, 재당첨 제한, 대출 규제 등이 비교적 완화돼 자금 조달 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매력으로 작용한다.

실제 김포 풍무역세권 ‘풍무역 푸르지오 더 마크’는 1순위 평균 17.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인천 검단신도시의 ‘인천검단호반써밋 3차’도 높은 청약 경쟁 속에 분양을 마쳤다. 김포 북변2구역 ‘김포 칸타빌 에디션’은 전용 84㎡ 분양가가 6억 원대로 책정돼, 서울 평균 전셋값보다 낮은 수준이라는 점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서울 분양가 부담이 구조적으로 커지면서 수도권 핵심 입지로의 수요 이동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며 “서울 접근성이 좋은 비규제 지역을 선점하는 전략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