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대비 시급…2050년 노인일자리 수요 220만명 전망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급격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중장기적으로 노인일자리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재의 공급 구조를 유지할 경우, 향후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확충과 함께 정책 방향 전환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16일 ‘노인일자리사업 수급 전망과 지역배분 방안 연구Ⅰ’을 통해 장래인구추계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노인일자리 정책 수요가 2035년 185만명, 2050년에는 2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올해 공급 규모인 115만개를 기준으로 할 때, 향후 10년 내 70만개, 20년 내 110만개의 일자리를 추가로 마련해야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는 참여율이 구조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보수적 가정을 전제로 한 것으로, 대기 수요까지 고려하면 실제 필요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노인일자리사업은 2004년 약 2만7000명 규모로 시작해 2026년 115만개까지 확대되며 양적으로 크게 성장했다. 다만 지난 10년간 참여자 구성을 보면 고령화와 취약성 심화가 두드러졌고, 공공형 일자리에 대한 의존도가 전국 평균 63.7%로 과반을 넘었다. 민간형은 20%, 사회서비스형은 16.4%에 그쳤다. 반면 신규 참여 희망자들은 단순 공공형보다 전문 직무나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의 일자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 참여자의 월평균 희망 소득은 54만9000원인 반면, 참여 경험이 없는 수요층의 희망 소득은 116만3000원으로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연구진은 이러한 구조적 간극과 함께 지역별 운영 여건의 불균형도 문제로 지적했다. 사업 규모 확대 속도가 수행기관과 담당 인력 등 지역 인프라 확충 속도를 앞지르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행정 부담과 운영 병목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인구 규모가 아니라 고령화 수준, 취약성, 재정 여건, 공급 인프라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공형은 취약·초고령층 중심의 안전망 기능을 강화하고, 사회서비스형은 돌봄·안전·디지털 등 전문 직무 중심으로 고도화하며, 민간형은 베이비붐 세대의 경력과 경험을 활용하는 전환기 지원 모델로 재편해야 한다는 제언도 내놨다. 연구진은 중앙과 지방의 협력체계 정비와 데이터 기반 상시 모니터링을 통해 노인일자리사업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