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 또 최고…공사비 급등에 평당 5200만원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가가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 등으로 공사비가 급등한 영향이 분양가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면서, 분양가 상승 흐름이 고착화되는 양상이다.

1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발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전국 신규 분양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611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를 3.3㎡ 기준으로 환산하면 약 2022만7000원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해 분양가 부담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서울의 분양가 상승세는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민간아파트의 ㎡당 평균 분양가는 1593만8000원으로, 평당 5269만5000원에 달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고가 단지 분양이 이어지면서 서울 전체 평균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수도권 역시 ㎡당 974만2000원을 기록해, 서울발 분양가 상승 압력이 인근 지역으로 확산되는 흐름을 보였다.

분양가 급등의 배경으로는 건설 원가 상승이 가장 크게 지목된다. 철근·시멘트 등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인상이 누적된 데다, 층간소음 기준 강화와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 등 각종 규제가 더해지며 건설사 부담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고분양가 논란과 공사비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지연되면서, 특히 서울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서 공급 위축에 따른 수급 불균형 우려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공사비 상승분이 분양가에 직접 반영되는 구조가 굳어진 만큼, 단기간 내 분양가 하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핵심 입지를 중심으로 분양가 강세가 이어지면서, 청약 시장에서도 지역별·단지별 양극화가 한층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