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기 공천헌금 의혹 수사 본격화…경찰, 자택·국회 등 6곳 압수수색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공천헌금이 오간 정황과 관련해 경찰이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에 대한 강제수사에 착수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한정해 압수수색이 진행되면서 수사가 본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7시55분부터 김 의원의 주거지와 국회·지역구 사무실 등 총 6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영장은 김 의원을 둘러싼 여러 의혹 가운데 3000만원 공천헌금 고발 사건과 관련된 부분에 한해 집행됐으며, 영장에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만 기재됐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김병기 의원 본인과 배우자 이모씨, 이지희 동작구의원 등 3명이 포함됐다. 이 구의원 자택과 동작구의회에 대해서도 동시에 압수수색이 진행됐다. 경찰은 지난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동작구의원 2명으로부터 각각 1000만원과 2000만원, 총 3000만원의 공천헌금이 배우자와 측근을 통해 전달됐다가 반환된 경위를 들여다보고 있다.

앞서 민주당 소속이었던 이수진 전 의원은 김 의원과 관련한 탄원서가 제출됐다고 공개했다. 탄원서에는 돈을 건넸다가 돌려받았다는 전 동작구의원들의 진술이 담겼고, 이후 관련 고발장이 다수 접수됐다. 탄원서에 따르면 이씨는 2020년 1월께 동작구 자택에서 2000만원을 받았다가 같은 해 6월 쇼핑백에 담아 반환했고, 이 구의원은 같은 해 3월 동작구청 주차장에서 1000만원을 받았다가 약 3개월 뒤 김 의원 사무실에서 돌려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8~9일 탄원서를 작성한 전 동작구의원 2명을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벌이며 자금 전달 과정과 대가성 여부, 탄원서 작성 경위 등을 조사했다. 이들은 탄원서의 기본 내용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김 의원을 소환 조사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 의원은 3000만원 공천헌금 의혹 외에도 차남 숭실대 편입 의혹, 항공사 숙박권 및 의전 의혹, 쿠팡 관련 오찬·인사 불이익 요구 의혹 등 총 23건의 고발이 접수된 상태다. 의혹 유형은 12건으로 파악됐다. 의혹 제기 이후 김 의원은 민주당 원내대표직에서 사퇴했으며,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은 제명 처분을 의결했다. 김 의원 측은 이에 대해 재심을 청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