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덜 올랐던 곳”…동작·관악 아파트값 강세, 왜 이어지나
【서울 = 서울뉴스통신】 이성현 기자 = 최근 서울 부동산 시장에서 동작구와 관악구 아파트값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강남권과 마포·용산 등 핵심 지역의 가격 오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서남권으로 상승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공급 부족, 전세시장 불안, 수요 이동, 개발 기대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지난 8일 발표한 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작구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37% 상승했다. 직전 주 0.31% 상승에 이어 오름폭이 다시 확대된 것이다.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것과 달리, 동작구는 상승 탄력이 오히려 강화됐다.
이 같은 흐름의 배경으로는 서울 전반의 주택 공급 부족이 가장 먼저 거론된다. 정비사업 지연과 인허가 축소로 신규 입주 물량이 크게 줄면서 매물 희소성이 커졌고, 그 영향이 강남권을 넘어 동작·관악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새 아파트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교통과 생활 인프라를 갖춘 기존 주거지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남권 집값 상승의 파급 효과도 뚜렷하다. 강남·서초·송파 등 핵심 지역의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실수요와 투자 수요가 인접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동작구는 한강 접근성과 여의도·강남권 이동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대체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으며, 관악구 역시 서울대 인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주거 수요가 형성돼 있다.
KB부동산 통계에서는 관악구의 상승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KB부동산의 1월 첫째 주 주간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관악구는 0.53% 상승해 서울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마포구, 동대문구, 강동구, 광진구 등도 직전 주보다 상승폭을 키우며 서울 전반의 오름세를 이끌었다.
KB부동산은 “관악구는 지난해 10·15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 발표 직후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가 한동안 주춤했지만, 지난해 말부터 다시 상승폭이 확대되며 올해 1월 첫 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전세시장 불안도 매매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전세 물량 감소와 보증금 부담 확대가 이어지면서 차라리 매매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고, 중저가 아파트 비중이 높은 동작·관악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기 쉽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흑석·노량진 일대 재개발 등 동작구 정비사업과 관악구 노후 주거지 정비 논의, 교통 여건 개선 기대감이 중장기적인 가격 상승 기대를 떠받치고 있다”며 “동작·관악 아파트값 상승은 단기 현상이라기보다 서울 주택시장의 구조적 수급 불균형과 선호 지역 확산 흐름의 연장선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