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고(故) 안성기 추모 다큐 편성…69년 연기 인생 조명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SBS가 한국 영화사의 큰 별 고(故) 안성기를 기리는 추모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SBS는 9일 오후 8시 50분 다큐멘터리 ‘늘 그 자리에 있던 사람, 배우 안성기’를 편성해 고인의 삶과 연기 인생을 조명한다. 내레이션은 배우 한예리가 맡아, 안성기와의 인연을 바탕으로 그의 마지막 여정을 차분하게 전할 예정이다.

한예리는 2016년 영화 ‘사냥’을 통해 안성기와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이번 다큐에서 고인이 남긴 작품과 삶의 흔적을 담담한 목소리로 풀어낸다. 다큐멘터리에는 안성기의 대표작 비하인드와 함께, 스크린 안팎에서 보여준 성실한 태도와 인간적인 면모가 담긴다.

안성기는 지난 5일 오전 9시 별세했다. 지난달 30일 자택에서 식사 도중 음식물이 목에 걸려 쓰러진 뒤 병원으로 이송돼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장례는 5일간 영화인장으로 치러졌으며, 가수 조용필과 임권택 감독을 비롯해 정재영, 정우성, 박중훈, 한석규 등 수많은 영화인들이 조문해 고인을 애도했다. 다큐에는 후배 배우들이 운구에 참여한 발인식 장면도 포함됐다.

고인은 5세에 데뷔해 69년 동안 17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사의 중심을 지켰다. 영화 산업의 침체기였던 1980년대부터 세계적 주목을 받는 K콘텐츠 시대에 이르기까지, 굴곡진 역사 속에서 묵묵히 연기의 길을 걸어왔다. 영화를 위해 30년 넘게 하루도 운동을 거르지 않았던 철저한 자기관리와 현장을 향한 책임감도 이번 다큐를 통해 다시 조명된다.

2019년 혈액암 진단을 받은 안성기는 2020년 완치 판정을 받았으나 재발을 겪었다. 투병 중이던 2022년에도 연기 열정을 놓지 않았으며, 유작이 된 영화 ‘탄생’ 촬영 당시의 일화 역시 공개될 예정이다.

SBS 추모 다큐멘터리는 한 시대를 대표한 배우 안성기의 발자취를 되새기며, 그가 한국 영화에 남긴 의미를 깊이 있게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