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기사에 공동현관 키 ‘유료 대여’…월 3만3000원 요구에 논란
【서울 = 서울뉴스통신】 송경신 기자 = 인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택배기사에게 공동 현관 출입 키를 빌려주는 대가로 매달 사용료를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택배 아파트 출입 사용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출입 카드 보증금 10만원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사용료로 매달 3만3000원을 내라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A씨에 따르면 해당 아파트는 택배기사가 공동 현관과 엘리베이터를 이용하기 위해 매월 5일 ‘월 사용료’를 납부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A씨는 “9개 단지 모두가 각각 사용료를 요구한다면 한 달에 약 30만원 가까운 비용이 든다”며 “이제는 아파트 출입도 구독하는 시대냐”고 토로했다.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공동 현관 마스터키 발급을 위한 인수 확인서’가 담겨 있었다. 확인서에는 출입 키 발급 시 지켜야 할 준수사항과 함께 월 사용료, 보증금, 파손·분실 시 벌금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다.
준수사항에는 모든 층의 승강기 버튼을 동시에 누르지 말 것, 출입 키를 타인에게 대여하지 말 것, 출입 후 현관문이 제대로 닫혔는지 확인할 것 등의 규칙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어떠한 조치에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내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보증금은 이해해도 사용료는 과하다”, “택배기사에게 부담을 떠넘기는 이기적인 행태”, “해당 아파트만 추가 배달비를 받아야 한다”는 등 비판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택배 노동자의 업무 특성과 공동주택의 공공성에 비춰볼 때 적절한 조치인지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