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인하로 숨통 트여…한국 車수출 3년 연속 700억弗 돌파 '눈앞'
【서울 = 서울뉴스통신】 김부삼 기자 =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 시장 관세 인하를 계기로 3년 연속 700억 달러 수출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산업통상부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자동차 수출은 전년 대비 0.9% 증가한 596억28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월평균 50억 달러 이상 수출 흐름을 고려하면 11월과 12월 평년 수준만 유지해도 연간 700억 달러 돌파가 사실상 확정적인 상황이다.
특히 이달 1일부터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부품 관세가 기존 25%에서 15%로 인하되면서 대미 수출 반등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3월 이후 8개월 연속 감소했던 대미 자동차 수출은 11월을 기점으로 증가세로 전환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관세 인하 효과가 연말 실적에도 반영되면 올해 수출액은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관세 인하의 본격적인 수혜는 내년부터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낮아진 관세만큼 기업 부담이 줄어 미국향 수출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342억 달러였으나 올해는 관세 부담 여파로 30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내년 수출이 다시 350억 달러 안팎으로 회복되면 전체 자동차 수출은 75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친환경차 수출의 성장세도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 10월까지 친환경차 수출은 212억2800만 달러로 전체 자동차 수출의 35%를 차지했다. 글로벌 전기차·하이브리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만큼 한국 친환경차의 해외 판매도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 다변화 성과도 주목된다. 올해는 유럽연합(EU), 기타유럽, 아시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 북미를 제외한 주요 지역에서 수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내년에도 이러한 다변화 흐름이 유지되면 관세 인하 효과와 맞물려 총수출 규모는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역시 11월 마지막 주부터 대미 수출이 반등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의 영업이익 개선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축소가 소급 적용됨에 따라 11월 말부터 특근 물량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며 “하이브리드 수출도 동반 증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민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관세 인하의 실효성은 2026년부터 극대화될 것”이라며 “현대차·기아의 내년 영업이익 역시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자동차 산업은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다시 한 번 수출 기록 경신을 앞두고 있으며, 관세 완화와 친환경차 확산이 맞물리며 내년 더 큰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