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비축 마스크 4190만개…“유통기한 관리 지침조차 없어”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정부가 비축한 마스크가 4000만 개가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마스크의 유통기한이나 보관 기준에 대한 명확한 관리 지침이 없어 방역물자 관리가 부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8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방역물자 비축 현황’ 자료에 따르면, 정부가 2020년부터 구매한 마스크는 총 4190만 개에 달한다.
연도별로는 2020년 2425만 개, 2021년 290만 개, 2022년 1475만 개가 각각 구매됐다. 이 가운데 배포된 마스크는 2020년 1102만 개, 2021년 1225만 개, 2022년 1152만 개로 총 3621만 개가 공급됐다. 결과적으로 약 570만 개가 여전히 정부 창고에 남아 있는 셈이다.
또한 마스크 외에도 방역복 등 개인보호구는 2020년 이후 총 1791만 개가 구입돼 1583만 개가 배포됐다. 그러나 질병청은 이들 방역물자에 대해 품목별 보관·관리 기준이나 유통기한 지침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청은 “마스크 등 개인보호구의 통상적인 사용기한은 약 5년 내외이며, 기한이 도래하면 필연적으로 폐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즉, 보유 중인 일부 비축 마스크는 이미 사용기한 경과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주영 의원은 “유통기한이 지난 마스크는 미세입자 차단 성능이 떨어져 감염 위험이 높은 장소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국가 비상 방역물자는 필요 시 즉시 투입이 가능하도록 적정량을 유지해야 하는데, 유통기한 관리 부실로 폐기되는 물자가 발생한다면 국민 안전에 대한 대비책이 무너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코로나19를 겪으며 막대한 예산으로 확보한 방역자원을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기 위해서라도 재고 관리 효율화와 품질 유지 기준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