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中 시 주석, APEC 지도자회의 참석·韓 국빈 방문 예정…아태 협력 심화 및 지역 번영 발전 대계 공동 모색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가을이 깊어 가는 가운데 과거 동아시아 문명의 교류와 상호학습을 지켜봤던 한국의 천년 고도 경주가 중국에서 온 귀빈을 맞이할 예정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요청으로 10월 30일~11월 1일 경주에서 열리는 ‘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경제체 지도자회의’에 참석하고 한국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다.

APEC은 아태 지역에서 권위가 가장 높고 범위가 가장 넓으며 영향력이 가장 큰 경제협력 메커니즘이다. 이 플랫폼에서 시 주석은 아태 지역 대중의 공동 이익을 중점으로 개방·협력, 공동 발전을 추진하자는 강력한 시대적 목소리를 내왔다. 또한 각 측과 손을 맞잡고 변화하는 정세에 대응하고 새로운 국면을 열면서 지역 발전 추진과 대중의 복지 증진을 위해 끊임없이 중국의 기여를 하고 있다.

중국은 주변을 발전과 번영을 실현하는 중요한 기반, 국가 안보를 수호하는 중점, 외교 전반을 총괄하는 최우선 거점, 인류 운명공동체 구축을 추진할 핵심으로 삼으며 한국을 포함한 주변 국가와 상호이익·협력을 심화해 공동 발전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시 주석은 이번 한국 방문 기간 각 측과 함께 지역 번영 발전 대계를 공동 논의하고 각 측과의 단결·협력·공감대를 모아 시대의 부름에 호응하고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며 함께 아태 지역 발전의 새로운 장을 써 내려갈 것이다.

◇공감대 응집해 아태 발전의 청사진 공동 도출

시 주석은 지난 2013년 이후 여러 차례 APEC 지도자회의에 참석하거나 주재하고 중요한 연설을 발표하면서 지역 발전 대세에 입각하여 각 측의 공감대를 응집해 아태 협력이 올바른 방향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이끌었다.

보편적 혜택과 포용의 아태 발전 이념 아래 중국은 아태 지역 각국과 계속해서 지역 일체와 후롄후통(互聯互通·상호연결)을 추진해 왔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최근 발표한 ‘2025년 아시아 경제 일체화 보고’에 따르면 아시아 및 태평양 지역의 일체화는 안정적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중국은 이미 지역 일체화의 핵심 추진력이 됐다. 아울러 중국은 많은 아태 경제체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지역 산업·공급 사슬의 중요한 거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100년간 전례 없던 변화 속에서 지정학적 충돌이 계속 이어지고 일방주의·보호주의가 만연하며 글로벌 경제의 ‘파편화’가 가중되는 상황에서 APEC은 개방과 폐쇄, ‘손잡기’와 ‘벽 쌓기’라는 중대한 기로에 직면했다.

이에 대해 시 주석은 “아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의지할 것은 대립·대항, 이린위학(以鄰為壑·남에게 해를 끼치는 것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만 챙김), ‘작은 마당, 높은 벽(小院高牆)’이 아니라 개방·포용, 장점은 취하고 단점은 보완하는 자세, 유무상통의 정신이다” “아태 지역의 번영과 발전 과정을 보면 알 수 있듯이 협력해야만 발전을 이룰 수 있고 협력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리스크이며 ‘디커플링과 공급망 단절’은 누구에게도 이로울 것이 없다” “아태 발전의 경험은 우리에게 개방하면 흥하고 폐쇄하면 망한다는 것을 알려준다”고 강조해 왔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고품질 시행 견지에서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CPTPP)’ 및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 적극 추진, ‘중국-아세안(ASEAN) 자유무역구 3.0버전 협상 전면 마무리에 이르기까지…중국은 최근 수년간 개방형 아태 지역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 끊임없이 중국의 역량을 주입했다.

◇주변과의 우호 심화로 이어가는 새로운 중한 협력의 장 

“세계와 지역의 중요한 국가로서 중국 측은 한국 측과 함께 수교의 초심을 굳건히 지키고 선린우호의 방향을 확고히 하며 상호이익과 윈윈의 목표를 견지하고 중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함께 추진해 양국 국민에게 더 큰 혜택을 가져다주고자 합니다.” 지난 6월 4일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당선 축전을 보내면서 중한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했다. 이어 일주일도 되지 않아 시 주석은 이재명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양국이 양자 관계의 대(大)방향을 굳게 틀어잡고 중한 관계가 계속해서 올바른 궤도를 따라 앞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말 상하이 여행’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장자제(張家界)’…중국이 한국의 일반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 정책을 시범시행하면서 한국 민중의 중국 관광 열풍이 한층 더 뜨거워졌다. 다채로운 중한 인문 교류는 꾸준히 양국 민중 사이의 정신적 거리를 좁혀주고 있다. 얼마 전 한국 해경 이재석 경사가 중국 공민을 구하다 순직했고, 지난 6월엔 중국 장자제 버스 기사 샤오보(肖波)가 자신의 목숨으로 한국인 승객 10명의 안전을 지킨 일이 있었다. 중한 간에는 이 외에도 많은 감동적인 이야기가 있다. 이 모든 것이 양국 국민 간의 우호적 감정을 보여주고 심화해 준다.

시 주석은 “좋은 이웃은 금으로도 바꾸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면서 “이는 중국과 한국 등 이웃 국가의 관계를 말해준다”고 했다. 이처럼 중국은 언제나 주변을 외교 전반의 최우선 위치에 놓으며 주변과의 운명공동체 구축 추진을 제창해 왔다.

황재호 한국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장은 시 주석이 제시한 ‘친성혜용(親誠惠容∙친하게 지내고 성의를 다하며 혜택을 나누고 포용하다)의 주변 외교 이념에 전략적이고 멀리 보는 통찰력이 있다면서 이는 지역 국가 간 관계 발전에 방향을 제시해 준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주변과의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태 지역뿐만 아니라 세계의 안정과 번영에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태 지역을 기반으로 세계와 중국의 기회 공유

중국은 자국의 새로운 발전으로 아태 각국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을 힘 있게 뒷받침해 왔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중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은 5.5%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 수준을 상회하는 수치로 세계 경제 성장에 대한 기여율은 약 30%에 달했다.

중국공산당 제20기 중앙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20기 4중전회)는 ‘국민 경제 및 사회 발전 15차 5개년(2026~2030년) 계획 제정에 관한 중국공산당 중앙위원회의 건의’를 통과시키며 향후 5년간 중국의 발전 청사진을 그리고 ’15차 5개년 계획’ 시기 경제·사회 발전의 주요 목표를 제시했다. 중국 경제의 안정적 발전은 아태·세계 경제에 더 많은 안정성과 확실성을 불어넣을 것이다.

중국은 녹색 발전을 위한 새로운 동력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각 측과의 산업 협력을 심화해 아태 지역의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면서 기술 혁신으로 세계의 녹색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중국은 계속해서 높은 수준의 개방을 확대하고 다자주의를 견지하며 세계무역기구(WTO)를 중심으로 하는 다자무역체제를 확고히 수호해 개방형 세계 경제 구축에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다. 중국은 150여 개 국가(지역)의 주요한 무역 파트너이며 22개 자유무역시험구를 중국 전역에 배치했다. 제조업 영역에서의 외자 진입 제한 조치를 폐지했고 입경 및 경유 무비자 정책을 최적화했다.

“전 중국이 계속해서 아태 경제 협력에서 주도적이고 핵심적인 역할을 발휘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희섭 중·일·한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중국이 경제 혁신과 대외 개방에 집중하는 것이 중국의 성장 목표 실현에 이로울 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 더 나아가 세계의 경제 회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PEC은 바다를 통해 인연을 맺고 개방과 협력을 추진하며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건너고 있다. 중국은 2026년 APEC 지도자회의 의장국으로서 각 측과 함께 정확한 항로를 잡고 바람을 가르고 파도를 넘어 세계 공동의 번영, 더 아름다운 인류의 미래 개척을 위해 더욱 큰 힘을 모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