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트렌드] 중국수출입박람회 2기 전시관 오픈…中 제조업, 혁신과 스마트화로 글로벌 경쟁력 과시
【서울 = 신화/서울뉴스통신】 권나영 기자 = ‘제138회 중국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 2기 행사가 23일 개막하며 수많은 해외 바이어를 끌어모았다.
지난 15일 문을 연 이번 캔톤페어에서는 다양한 스마트 제품이 한자리에 모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생체역학을 적용한 스마트 오피스 의자에서 인간의 말을 이해하는 인공지능(AI) 냉장고, 블록처럼 손쉽게 조립되는 모듈형 건축물 등…중국 제조업은 한층 높아진 혁신성과 스마트화를 선보였다. 이를 바탕으로 중국은 새로운 대외무역 경쟁 무대에서의 강력한 기술력과 체계적 경쟁력을 세계에 과시하고 있다.
이번 캔톤페어의 핵심 화두는 단연 ‘스마트화’였다. 하이얼(海爾) 냉장고는 AI 기반 전 공간 신선 보관 기술 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자체 개발한 AI 신선 보관 파운데이션 모델을 딥시크(DeepSeek·深度求索)와 결합해 AI 신선 보관, AI 식단, AI 라이프 등 세 가지 서비스를 구현하며 냉장고를 단순한 가전제품이 아닌 관리형 가전으로 한 단계 끌어올렸다.
장칭푸(張慶福) 하이얼 해외전기산업회사 부회장은 “이번 전시의 주제는 ‘AI 라이프, 스마트 글로벌’로 전 세계 소비자에게 보다 나은 스마트홈 체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선보인 다양한 시나리오, 스마트 혁신 제품을 통해 해외 사업의 연간 주문량이 두 자릿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국 기업들은 소비자용 제품뿐만 아니라 건축 등 산업 분야에서도 종합 솔루션을 선보이며 큰 관심을 모았다. 올해 처음 캔톤페어에 참가한 중젠선전(中建深圳)장식회사는 ‘좋은 집’ 건설을 목표로 맞춤 설계한 다양한 혁신 제품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차오야쥔(曹亞軍) 중젠선전장식회사 수석엔지니어는 “최근 우리는 과학기술 혁신에 주력해 다양한 모듈형 건축 제품 시리즈를 선보였다”며 “건축 과정이 마치 ‘블록 쌓기’처럼 간편하고 집 전체에 스마트홈과 보안 시스템을 갖췄으며 내진 성능도 전문 기관의 검증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전통 건축 방식에 비해 공사 기간을 3분의 1 이상 단축하고 건축 폐기물은 75%, 시공 소음은 90% 줄일 수 있어 안전하고 쾌적하며 친환경적이고 스마트한 건축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이번 캔톤페어에는 다수의 우수 기업이 참가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참가 기업 중 하이테크,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단일 항목 챔피언 등으로 선정된 우수 기업은 1만 개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시품도 다양하다. 현장에 전시된 신제품(최근 1년간 연구개발) 수는 100만 개 이상, 자체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제품은 약 110만 개, 캔톤페어 첫 전시 제품은 약 80만 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와 더불어 이번 행사에는 175개의 제품 특별구역이 설치됐으며 그중 스마트류 특별구역은 18개로 현장엔 스마트 제품 35만여 개가 전시됐다. 또 캔톤페어 사상 처음으로 스마트 의료 특별구역이 마련돼 수술 로봇, 스마트 모니터링∙진단, 스마트 수술 보조 기계 등의 혁신 성과를 선보였다.
저우미(周密) 중국 상무부 연구원은 이런 데이터를 통해 중국 제조업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제조업이 갖춘 강점은 단순한 규모 경제나 비용 관리, 경영 효율에 그치지 않는다며 지속적인 신기술과 새로운 요소를 도입해 ‘중국 제조’에서 ‘중국 스마트 제조’로 체계적인 도약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캔톤페어 현장에서 드러난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전 세계 파트너들의 이목을 끌었다. 캔톤페어에 처음 참가한 한국 기업 DESIGN by의 최태옥 대표는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현장 규모에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제조업이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을 넘어 자체 브랜드로 빠르게 도약하고 있다”며 “이는 한국 디자인 업계에 새로운 협력 기회를 가져다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교류를 통해 한국의 독창적인 글로벌 디자인 철학을 중국 제품에 접목시켜 보다 창의적인 시너지를 만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