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6회 전국체전 부산서 개막…李대통령 “제2의 수도 부산, 세계적 도시로 도약하길”

【서울 = 서울뉴스통신】 최정인 기자 = 제106회 전국체육대회가 17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화려하게 막을 올렸다.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부산광역시체육회·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교육청이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25년 만에 부산에서 열리며,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과 재외동포 선수단이 함께하는 대규모 축제로 펼쳐진다.

개회식은 부산항 컨테이너 터미널을 형상화한 대형 무대에서 배우들이 펼친 역동적인 퍼포먼스로 시작됐다.
항구 도시 부산의 성장 서사와 시민들의 꿈, 그리고 역동적인 에너지를 뮤지컬 형식으로 풀어내며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어 부산의 역사·산업·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전통예술 공연이 무대를 채웠고,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에서는 부산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 △길영아(배드민턴) △이상효(핸드볼)가 부산 관제사 부부와 함께 성화대에 불을 밝혔다.
성화는 △펜싱 송세라 △체조 양학선 선수로부터 ‘불’을 이어받아 가마솥 모양의 성화대를 환히 밝혔다.

선수단을 향해 손을 흔드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의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개회식에 참석해 선수단을 격려하며 “해양 수도 부산에서 전국체전의 막이 올랐다”며 “서로를 존중하고 연대하는 스포츠의 참된 가치를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또한 “갈고닦은 기량을 마음껏 발휘하는 선수들이 자랑스럽다”며 “한계를 넘은 여러분 모두가 이미 챔피언이자 승자”라고 격려했다.
이어 해외 18개국에서 참가한 재외한인 선수단에게도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며 세계 속에서 국격을 높이고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특히 개최지 부산에 대해 “이번 대회를 계기로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도약하길 기대한다”며 “정부도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제2의 수도 부산이 영광을 되찾을 수 있도록 온 나라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개회를 선언했으며, 박형준 부산시장이 환영사,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개회사를 전했다.
가수 데이브레이크와 김태우가 공연을 펼치며 개막식 열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올해 전국체전은 오는 23일까지 부산시 전역 77개 경기장에서 50개 종목(정식 48, 시범 2)으로 치러진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총 2만8791명(선수 1만9418명, 임원 9373명)이 참가했으며, 재외한인체육단체 소속 선수 1515명을 포함해 총 3만306명이 체전에 나선다.

경기도는 49개 종목, 선수 1628명과 임원 791명 등 총 2419명이 출전해 4연패 달성에 나선다.

대회 기간 동안 부산의 밤하늘을 밝힐 성화는 선수들의 도전과 화합을 상징하며, 전국체전의 열기를 더하고 있다.